작년 4분기 세계시장 판매량 7450만대 공동 1위 올라
애플, 화면 키워 中 시장서 1위… 삼성, 고가·중저가 '쌍끌이' 승부
3년 넘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 동안 양 사 격차가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도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나란히 7,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공동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011년 3분기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3년여 만으로, SA 자체 조사 집계가 시작된 이래 글로벌 1,2위 스마트폰 업체가 함께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양 사가 공동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속사정은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 4분기 양 사의 판매량은 동일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150만대나 줄어든 반면, 애플은 2,350만대나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전체 판매량 추이에서도 양 사의 행보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1분기 8,900만대에 달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4분기엔 7,450만대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애플 스마트폰 판매량은 4,370만대에서 7,450만대로 수직 상승했다. 3년 전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삼성전자가 매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2배 이상 유지해왔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각변동에 가까운 변화다.
그 결과 2014년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긴 했지만 3억1,720만대로 전년대비 260만 줄어든 반면, 애플은 1억9,270만대로 전년에 비해 4,000만대나 늘었다. 올 한해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예년과 달라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승부는 역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갈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전체 매출인 746억 달러 가운데 20% 이상인 161억달러를 중국에서 가져간 애플은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 업체인 샤오미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 분석 결과, 나타났다. 3, 4인치대 작은 화면만 고수했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원칙을 버리고 지난해 9월 화면을 키워 출시된 아이폰6(4.7인치)와 아이폰6 플러스(5.5인치)가 대화면에 목말랐던 아이폰의 잠재수요를 폭발시키면서 가져온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올해 삼성전자의 반격도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특화 기능을 갖춘 차별화된 혁신 제품을 준비하는 한편, 보급형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하는 ‘쌍끌이 전략’으로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간과해서 안 된다”며 “고가 시장과 중저가 시장에서의 적절한 안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진영 삼성전자 무선기획팀 상무는 29일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특화 기능을 갖추고 중저가 스마트폰은 슬림형 디자인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시켜 보급형 시장에서의 리더십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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