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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2초만에 매진.. 스마트폰 '헝거마케팅' 대세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물량만 내놔 소비자를 안달나게 만드는 '헝거 마케팅'.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헝거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샤오미는 매번 신제품 스마트폰 판매대수를 정해놓고 인터넷으로만 판매해 잇따른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헝거마케팅은 소비자의 즉시구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소비자의 입소문(Buzz)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강점이 있다. 한발 더 깊이 들여다보면 생산라인을 갖추지 않고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신규 스마트폰 업체들은 효율적 생산과 재고관리로 비용을 아껴 판매 이익률을 높이는 양수겸장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속속 헝거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레노버·메이주, 연일 매진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레노버와 메이주가 헝거마케팅을 도입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 레노버는 인도시장에서 지난달 1만대의 'A6000' 모델을 2초 만에 완판한 데 이어 이날 추가 2만대를 3초 만에 판매했다. 메이주 역시 중국시장에서 최근 출시한 신제품 'M1' 10만대를 1분 만에 판매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헝거마케팅 열풍을 이끈 것은 단연 샤오미다. 샤오미는 갖고 싶은 물건이 없다고 하면 더욱 갖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 의식적으로 잠재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전략을 이용해 초도물량 완판 기록을 이어갔다. 

■입소문과 생산.재고관리에 장점

헝거마케팅의 강점으로는 즉시구매를 촉진하는 '입소문'과 '생산과 재고관리'가 꼽힌다. LG경제연구원 배은준 연구원은 "제조업체들은 판매예측의 정확성을 매우 중시하는데 정해진 수량을 생산해서 짧은 시간에 완판하는 마케팅 전략은 생산과 재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샤오미의 즉시구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전략은 경쟁사에 비해 5~10%의 비용절감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마케팅비용을 쓰지 않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는 효과도 있다. 샤오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럼 등을 통해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제안된 의견을 반영한 소프트웨어를 매주 업데이트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얻고 있다.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 제한된 물량을 제한된 시간 동안 판매하는 헝거마케팅 등을 추가함으로써 입소문을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삼성·LG는 '사전예약제' 

국내 제조업체는 사실상 헝거마케팅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폰 모델당 손익분기를 맞추려면 다량생산을 해야 하기 때문. 이 때문에 삼성전자·LG전자는 헝거마케팅과 비슷한 효과를 노리기 위한 '사전예약제' 정도만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국내에서 출시한 갤럭시 A시리즈를 대상으로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헝거마케팅은 마케팅비용뿐 아니라 재고관리비용까지 아끼는 방식이지만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따라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국내 스마트폰업체들의 대응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