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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부활 승부수 띄웠다… 히든카드는 ‘동영상메신저’

싸이월드, 부활 승부수 띄웠다… 히든카드는 ‘동영상메신저’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가 새로운 동영상 메신저를 등에 업고 오는 10월 재탄생한다. 

기존 싸이월드 기능에 실시간 동영상 메신저 기능을 추가해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한때 3000만 가입자를 보유하며 독보적인 SNS 1위 지위를 누렸지만, 모바일 시대 흐름에 부흥하지 못하며 여러 차례 재기에 실패한 싸이월드가 새로운 변곡점을 찍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모회사인 '에어'는 싸이월드와 자사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인 '에어 라이브'의 통합 작업을 위해 개발자 인력을 충원하는 등 오는 10월 새로운 싸이월드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에어 관계자는 "현재 개편을 앞두고 개발자를 충원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일부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싸이월드 공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비스 통합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1000만 가입자로 유명세를 날린 동호회 커뮤니티 '프리챌'을 창업한 벤처 1세대 전제완 에어 대표는 지난달 초 자금난에 시달리던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에어는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 '에어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 대표는 자사 서비스에 싸이월드 기능을 더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판단하고, 에어와 싸이월드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싸이월드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고, '일촌'(친구 맺기) 기능과 기존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월드의 현재 앱 다운로드 건수는 1100만, 에어 라이브 다운로드 가입자 수는 30만명이다. 에어는 기존 싸이월드 앱에 업데이트만 하면 새로운 싸이월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싸이월드의 전자화폐인 '도토리'는 SK커뮤니케이션에 지적재산권이 있는 만큼 다른 형태의 전자화폐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선보일 새로운 싸이월드는 기존 싸이월드 SNS 기능에 실시간 동영상 메신저 서비스가 합쳐지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실시간 동영상 메시징 사업은 최근 페이스북(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페리스코프), 네이버(브이앱) 등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에어는 이들보다 앞선 지난 2011년 에어 라이브의 전신인 '짱라이브' 동영상 메신저를 출시했지만, 이용자 수를 확보하지 못해 뒤처졌다. 

에어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보다 일찍 서비스를 내놨지만 자본과 마케팅 한계에 부딪혔다"며 "싸이월드 브랜드파워를 이용해 다시 동영상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싸이월드가 모바일 시대로 접어든 이후 수차례 업데이트에도 재기에 실패, 새로운 싸이월드가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싸이월드 서비스는 PC 온라인 시절의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기는 데 그쳤다"며 "새로운 모바일 싸이월드는 라이브 영상 플랫폼을 바탕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희기자 poof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