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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인공지능이 감정을 돌봐드립니다

사진 한장으로 감정분석‧서비스 추천…“반려동물 수준의 애착 관계, 몇 년 안에 가능해질 것”

구글의 감정 인식 기능 'Face API'


[더피알=이윤주 기자] “감성 인공지능 시스템이 정교해져서 2022년에는 개인용 디바이스가 인간의 감정을 그들 가족보다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의 전망이 더 빨리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표정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자한당 참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당원들의 표정엔 참담함이 엿보였다. 반면 홍 전 대표의 얼굴은 밝았다. 누리꾼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표정 분석 툴로 이를 분석했고, ‘행복 100%’로 측정된 결과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그 결과 ‘민주당에서 자한당으로 보낸 엑스맨’, ‘마피아는 고개를 들고 웃어주세요’,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는 우스꽝스러운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 한 장으로 감정을 분석하는 기술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 얼굴 영역을 찾아 표정을 네모박스 안에 인식시킨 후 눈, 코, 입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프로세스를 거쳐 감정을 해석한다. 더 나아가 목소리의 억양, 떨림, 크기, 생체신호(체온 맥박 혈압 등), 몸의 움직임 등을 분석해 감정을 유추해낸다

영화 ‘허(HER)’를 떠올려보자. 주인공 남자의 기분에 따라 일상 서비스를 추천해주고 개인 성향에 맞춘 인공지능 OS ‘사만다’까지 등장한다. 사만다는 남자의 메일을 정리해주고 하드디스크를 보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감성적인 교감과 동시에 지식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인간의 감성을 연구하고 분석하며 해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이라고 한다. 메사추세츠공대(MIT)의 로사린드 피카드(Rosalind Picard) 박사가 1995년 인간의 감성을 분석하는 컴퓨터 기술을 개발하면서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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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현재, 국내외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감성 컴퓨팅을 비즈니스화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어떤 경쟁력보다 인공지능을 가지고 있는 프로덕트(상품)가 가장 경쟁력이 있지 않겠느냐”며 “소비자를 독점하는 것은 물론 지금보다 더 몰입해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ㅋ’의 가사처럼 이성 사이에서 오간 텍스트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한 글자에도 여러 감정이 녹아있다. 만약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감정을 판단한다면 어떨까.

출처 : The PR(http://www.the-p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