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과제 평가 이후 중요한 인사이트가 있어서 피드백합니다.
이번에 평가 위원으로 있으면서 놀란 것은 매출이 100억 이상 되는 회사들도 국책 과제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국책 과제가 보고서가 많아서 꺼려하는데 이 것 만큼 확실한 프로젝트도 없습니다. 돈 때일 염려도 없구요.
1. 경쟁률이 높은 과제도 있지만 이번과 같이 미달이 몇번 되어 경쟁률이 많이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사전에 조사를 해서 이런 과제를 타게팅 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의외로 과제 담당자들이 이런 정보를 흘려주지는 않지만 과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어느 정도 감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2. 이번에는 짧은 공고 기간과 준비기간이 촉박해서 심사 받는 모든 업체의 문서와 발표자료가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확실하게 얘기해 줘야 하는 부분은 과제의 성격에 맞게끔 핵심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발표자들이 회사 소개와 자신의 제품 소개에 90% 시간을 쏟습니다. 그러나 이 돈으로 어떻게 활용하겠다 라는 핵심 내용은 얼렁뚱땅 넘어갑니다. 이번에도 13개 업체를 평가했는데 대부분 이 부분이 지적을 받았습니다. 사업의 고도화라면 이 돈을 가지고 제품의 고도화를 이렇게 하겟다. 예를 들면 ux를 더 보완하는데 예상 화면은 이렇다… 이런식으로 설득을 해야 하는데 대충 얼마가 든다라고 넘어갑니다.
3.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심사위원도 사람입니다. 질문하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감정이 섞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절대로 흥분하거나 너무 강하게 이야기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강해서 물러설 수 없을 때는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심사위원이 객관적으로 보고 찝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은 본인도 객관적인 자세에서 답변해야 합니다. 보통 이런 질문을 받을 때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문서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거나 아예 이 부분을 생각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4. 끝으로 정말 우리나라에 기술이 좋은 기업이 많습니다. 이 기업들이 조금만 다듬어 지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대부분 많이 약한 부분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과 마케팅입니다. 어떤 회사는 그 회사 대표님이 발표하셨는데 개발자 출신이라 시종일관 개발에 대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이 돈을 지원 받으면 우리 회사에 이러이러한 마케팅 활동에 도움이 되어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런 이야기 보다 제품의 성능이 좋아진다라는 걸로만 이야기 하고 끝냈습니다.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다 힘들다 하여도 좋은 제도가 많습니다. 작은 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정책과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비를 모두다 나눠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한정된 예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몇 기업은 떨어뜨려야 했습니다. 그런 기업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두드리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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