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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팔목을 키보드처럼 쓴다? 모바일기기 새바람

더웨이 2016. 5. 30. 00:00
손등·팔목을 키보드처럼 쓴다? 모바일기기 새바람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연구진은 스마트워치에 탑재한 레이저 장치가 피부에 아이콘을 띄우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작동하는 생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 팔 위에 이메일, 음악 등 붉은 레이저 아이콘이 나타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제공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가장 널리 적용되고 있는 지문인식, 홍채인식 기술 외에도 손가락 동작인식, 피부 접촉 인식 등 새로운 생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기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글 등 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물론 유수 대학들이 스마트폰, 웨어러블 단말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 생체인식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카메라가 이용자의 손가락 터치를 인식해 손등을 마치 키보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특허 출원한 상태다. 작은 화면을 터치로 조작하기가 불편한 스마트워치의 한계를 없애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인도에 홍채인식 기능을 담은 태블릿PC를 출시했다. 은행, 납세 등 주로 인도 전자 정부 업무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태블릿PC에 양쪽 눈을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홍채인식 카메라를 탑재, 개인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글은 '프로젝트 솔리'를 통해 다양한 단말기에 생체인식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로 레이더나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기기를 작동하는 게 핵심이다. 사용자의 손, 팔, 눈, 머리 등 신체 움직임을 인식해 쫓는 '트래킹' 기술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스마트홈 기기와 가상현실(VR) 단말기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도 다양한 생체인식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에 미약하지만 전류가 흐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손목과 팔 등에 손가락 터치를 인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레이저 장치로 피부에 아이콘을 띄우고 누르면 작동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웨어러블 단말기에 탑재된 스피커로 음파를 보내고, 손가락에 반사된 음파를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기기 작동 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신체인식 기술을 적용한 단말기들이 2~3년 내 대거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기자 sj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