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5년 동안 10배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신장비 회사 시스코는 2014년 2.5EB(엑사바이트)였던 월간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2019년말께 24.3EB로 10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시스코가 2월3일(현지시각) 공개한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VNI)’에 담긴 내용이다. 시스코는 2년에 한 번씩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예측 보고서를 내놓는다. 짝수년도에는 전체 인터넷 트래픽 보고서를, 홀수년도엔 모바일 트래픽 보고서를 발표한다.
용어 설명
1(EB)=1024PB(페타바이트), 1PB=1024TB(테라바이트), 1TB=1024GB(기가바이트)
지난 2014년 전세계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은 69% 늘어났다. 2013년말 1.5EB였던 전세계 월간 모바일 트래픽은 2014년말 2.5EB로 늘었다. 2014년 한 해 동안 쓰인 모바일 트래픽은 30EB에 육박했다. 이는 2000년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을 합친 것보다 30배 많은 수치다. 2000년 인터넷 트래픽은 1EB였다. 2014년 국내 모바일 트래픽은 36% 늘어났다.
모바일 트래픽 성장 동력 : 스마트 기기, 동영상, 4G 통신망
모바일 트래픽 성장을 이끈 요소는 스마트 기기와 동영상, 차세대 통신망이었다. 동영상 모바일 트래픽은 2012년 처음으로 전체 모바일 트래픽 절반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졌다. 2014년말 동영상 트래픽이 모바일 트래픽에서 차지한 비율은 55%였다.
2014년 말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는 74억대였다. 인터넷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가 전세계 인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4억9700만대가 2014년 한 해 동안 새로 연결된 기기였다. 새로 모바일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10대 중 9대(88%)는 스마트폰이었다. 4억3900만대 스마트폰이 2014년 동안 인터넷에 처음 접속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한 달에 평균 819MB만큼 데이터를 썼다. 1년 전보다 45% 더 데이터를 많이 쓴다는 얘기다.
모바일 인터넷 기기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6%뿐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는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을 키우는 일등공신이었다. 스마트 기기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88%를 생산해냈다. 스마트 기기가 다른 모바일 장비보다 평균 22배 많은 트래픽을 만들었다.
LTE 같은 차세대 통신망(4G)을 쓰는 경우에는 평균 10배 많은 데이터를 썼다. 전세계 모바일 기기 가운데 단지 6%만이 차세대 통신망을 쓰지만, 이들이 생산한 트래픽은 전체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40%를 차지했다.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1년 새 20% 빨라졌다. 2013년 1.39Mbps였던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2014년께 1.68Mbps가 됐다.
시스코는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지리라 내다봤다.
2019년말께면 전세계 월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4.3EB를 넘어선다고 시스코는 전망했다. 전체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4분의3은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께 스마트폰 1대는 한 달 동안 모바일 트래픽 4GB정도를 만들어낸다고 시스코는 내다봤다.
동영상 콘텐츠가 만든 트래픽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모바일 트래픽은 5년 새 13배 늘어나 전체 모바일 트래픽 사용량의 4분의 3을 차지할 전망이다.
시스코는 앞으로 모바일 트래픽 성장세를 이끄는 지역은 중동과 아프리카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에서 만드는 모바일 트래픽은 1년에 72%씩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중동부 지역도 연평균 71%씩 모바일 트래픽을 더해간다고 시스코는 내다봤다. 남미 역시 연평균 59%씩 모바일 트래픽 성장세에 힘을 보탠다고 시스코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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