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Insight/IT News

“기술은 교육 훼방꾼 아닌 동반자”

스마트폰, 페이스북, 유튜브…. 최근 몇 년간 등장한 새로운 기술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줄까? 아이들의 교육에 방해가 될까, 도움이 될까. ‘어도비 교육 리더십 포럼’에 참여한 교육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을 교육과 결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새로운 기술을 교육도구와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키면서 교육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기대했다.

어도비 교육 리더십 포럼은 어도비의 교육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년 열리며, 올해가 10번째 행사다. 3월26일부터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태지역 10개 국가에서 107명의 교육계 인사가 참여했다.

기조 연설자였던 댄 해슬러는 교육 현장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자고 설명했다. 댄 해슬러는 소외계층 아이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육가다. 그는 특히 ‘참여(Engagement)’의 가치를 강조했으며, 교육에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라며 “이 아이들은 모두를 교육에 참여시키는 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dobeEdu_2015_02

▲학교에는 반항적인 아이, 소극적인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댄 해슬러 교육가는 기술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댄 해슬러 발표자료)

댄 해슬러는 참여의 예로 ‘스템피(혹은 ‘스탬피롱노우즈’라고도 부른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꼽았다. 스탬피는 ‘마인크래프트’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유튜브 채널이다. 스탬피 페이스북 페이지는 게임 팬과 게임을 만든 사람끼리 스탬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다.

현재 스탬피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아이들이 직접 그린 스탬피 그림이 가장 많이 올라와 있다. “닉이 그려준 스탬피 그림이에요”라는 식의 간단한 글이 올라온다. 이런 글의 인기는 대단하다. 글에 눌린 ‘좋아요’ 버튼은 2천~4천개가 넘으며, 덧글은 200~300개씩 달린다. 인기 있는 글은 ‘좋아요’ 버튼이 1만개가 넘으며, 1천개가 넘는 덧글이 달린다. 덧글은 악플보다는 해당 그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대부분이다. 이러한 소통에 참여하는 대다수가 초등학생 나이 정도의 어린 친구들이다.



▲스탬피 페이스북 페이지 예

댄 해슬러는 “학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에 받지 못한 의미 있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라며 “블로그, 트위터, 온라인 학습 공간,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사람과 아이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교육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조 연설자였던 트레버 베일리 어도비 교육 및 정부 부문 수석 총괄은 “어도비 교육 리더십 포럼이 처음 열렸던 2005년에 비해 기술은 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라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교육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도비는 모바일과 교육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1천여명의 교육관계자가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교육자들이 교육에 모바일을 활용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한국은 응답자 85%가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동의했는데, 이는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높은 수치였다. 호주에선 교육자의 69%가 교육에서 모바일을 활용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었다.

AdobeEdu_2015_04

▲사진 : 한국어도비

예산 관련 수치도 발표됐다. 한국 응답자들은 모바일 기술을 교육에 도입할 때 나타나는 걸림돌에 ‘예산 배분(52%)’과 ‘기존 인프라에 모빌리티를 통합시켜야 하는 문제(27%)’라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조사 대상 나라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트레버 베일리 수석 총괄은 “교육에 혁신을 불어넣으려면, 예산이 필요하다”라며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예산을 받는데 조금 더 힘든 상태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AdobeEdu_2015_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