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저는 감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만, 좋아하는 음악도 더 이상 듣지 못하면 굉장히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슬픈 건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대화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이 아닐까요? 물론 수화가 있지만, 귀로 듣고 말로 하는 것처럼 직관적이지는 않으니까요.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안경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이것, LTCCS 시스템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안경이 아니라 안경에 끼우는 작은 컴퓨터라고 할 수 있죠. 이름이 다소 어려운데, Live Time Closed Captioning System의 약자로, 이 작은 키트가 하는 일은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눈 앞에 띄워주는 것입니다.
제품을 떠나서 놀라웠던 점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팀이 놀랍게도 15~18세의 학생들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중 한 명은 문 씨 성을 가진 한국인이죠. 저희 얼리어답터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프로젝트를 설명해오기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하고 대견스럽네요. 저는 그 나이에 친구들과 열심히 노닥거리기만 했던 걸 생각하면…
어쨌든 LTCCS는 크게 3가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우선 특별히 튜닝된 이 마이크는 잡음이 많은 곳에서도 주위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인식해서 잡아냅니다. 이 음성은 라스베리 파이(Raspberry Pi), 에이다푸르트(Adafruit)의 기술로 제작된 별도의 마이크로 컴퓨터를 거쳐 글자로 변환되죠. 이 마이크로 컴퓨터는 스마트폰만 한 사이즈의 무선 허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환된 글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눈 앞에 펼쳐집니다. 영상으로만 보자면 참 신기합니다.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대화가 실시간 자막으로 보이니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이죠. 사람들이 정말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성 인식이 어렵겠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얼마나 음성 인식을 똑똑하게 해내느냐가 관건이겠네요. LTCCS의 충전은 마이크로 USB로 가능하고, 거의 대부분의 안경에 장착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고 하니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기기, LTCCS는 인디고고에서 펀딩을 모집 중입니다. 현재는 프로토타입을 계속 수정해가며 완벽한 키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하네요. 인식 언어는 영어로만 개발되고 있지만 펀딩이 성공적이라면 추후에 여러 나라의 언어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도 지원이 될지 궁금해지네요. 가격은 650달러(약 74만원)로 조금은 비싸 보이지만, 일반적인 보청기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입니다. 배송은 내년 7월부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참고 링크 : 인디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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