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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애플워치, 스마트밴드에 재앙될거라고?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애플워치 출시에도 스마트밴드 인기 여전…고가 불구 피트니스 앱 외 사용성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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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저가를 앞세운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 수요를 아직 잠식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밴드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과 운동량·심박수 측정 등 건강관리 기능. 반면 애플워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운동 관련 앱을 제외하면 특별히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없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 '핏비트'의 판매량은 애플 워치 출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애플워치 출시로 스마트밴드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사전주문량이 풀린 지난 4월 출시 첫 주 애플워치는 약 140만대 판매를 기록했고 이후 판매량은 급락해 6월까지 주간 판매량 집계에서 한번도 20만대를 넘지 못했다.

반면 애플 출시 첫 주를 제외하면 지난 4월 이후 2개월간 핏비트의 주간 판매량이 애플워치 보다 많다. 미국업체인 '핏비트'는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 수면분석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스마트밴드가 주력이다.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샤오미, 소니 등의 헬스케어용 스마트밴드 인기는 꾸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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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밴드 '핏비트'

업계에서는 스마트밴드의 경우 부담없는 중저가 가격이란 점이 애플워치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핏비트의 경우 모델별로 가격은 6만~20만원대. 샤오미의 경우 2만원대부터 온라인 판매되고 있다. 제조사 및 모델에 따라 심장박동수, 운동량, 수면 기록 인식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수신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반면 애플워치는 국내의 경우 43만9000원부터 최고가 애플워치 에디션 2200만원까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시장에서 파급력을 가지려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밴드 이상의 차별화된 기능이 있어야 한다"며 "아직 일반 소비자들은 비슷한 기능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워치의 대표 앱은 ‘활동’ 앱으로 꼽힌다. 손목에 차고 있으면 오늘 얼마나 서 있었고, 걷고 움직였는지 수치로 보여준다. 미리 설정한 목표 활동량보다 적으면 진동으로 일어서거나 걸으라고 알려준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앉아있을 때 워치 알림이 오면 일부러라도 움직이게 된다. 

'활동' 앱 외엔 아직 애플워치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줄 만한 앱이 없다는 점을 소비자들은 아쉬운 점으로 꼽고 있다. 

매일 충전해야 하는 배터리용량도 애플워치의 한계다. 핏비트, 조본 등 대표 스마트밴드의 경우 모델별로 3~7일 이상 지속된다.

한편 애플워치 판매가 올 3·4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퍼시픽크레스트증권(Pacific Crest Securities)의 선임 애널리스트 브래드 하그리브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애플워치의 2분기 판매량이 550만대로 초기 예상치를 만족하거나 혹은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3분기와 4분기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애플워치의 3~4분기 판매량이 초기 예측했던 1100만대보다 낮은 1000만500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애플워치 판매량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전체 애플워치 예상 판매량을 당초 2400만대에서 2100만대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