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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금융영토 확장하는 삼성페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결제시장의 슈퍼 갑(甲) 플랫폼으로 떠오를 기세다. 카드사에 이어 은행권도 삼성페이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삼성 갤럭시S7 출시일에 맞춰 KB국민·신한·농협·IBK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이 일제히 삼성페이 제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독점계약을 맺었던 우리은행을 포함하면 총 5개 시중은행이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게 되는 셈이다. 아직 계약을 맺지 않은 KEB하나은행도 제휴 여부를 고심 중이다.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물 신용카드가 없어도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발 빠르게 삼성페이와 독점 계약을 맺고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독점 계약이 다음달 종료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의 제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졌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갤럭시S7 출시일에 맞춰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국 기업은행 지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삼성페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또 실물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전국 BC카드 가맹점에서 '실시간 출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모바일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이 삼성페이에 연결된 기업은행 계좌에서 실시간 출금된다.


다른 은행들은 출시 초기엔 일부 기능만 제공하고 올해 하반기 안에 단계적으로 다른 기능까지 확대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일단 입출금 기능만 제공하며, 농협은행은 출금 기능만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페이는 출시 6개월여 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액도 5억달러(약 6200억원)를 넘어섰다. 

삼성페이에 카드,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담기면서 장기적으로 모바일 업체가 금융권의 새로운 슈퍼 갑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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