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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갤노트7, 눈동자로 로그인하고 모바일 송금

영화에서처럼 스마트폰을 바라보기만 하면 잠금 화면이 풀리는 시대가 왔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송금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그동안 개발한 홍채 인식 기술을 적용한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앞서 일본 후지쓰와 중국 TCL 등이 홍채 인식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인식률이 떨어져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애플도 아직 홍채 인식이 되는 아이폰은 내놓지 않은 상태여서 갤럭시노트7이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갤럭시노트6를 뛰어넘어 노트7을 출시하면서 갤럭시S7과 함께 펼칠 ‘더블 세븐(7)’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먹힐지도 관전 포인트다.


○ 홍채 인식으로 모바일 송금





홍채는 지문과 달리 복제가 어렵기 때문에 인체에서 가장 보안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개최한 ‘금융 분야 바이오인증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홍채 인식이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잘못 인식할 확률은 0.000083∼0.0001%로 지문(0.001∼0.01%)이나 음성(0.1%), 얼굴(1.0“1.3%)에 비해 훨씬 낮다.


 갤럭시노트7은 전면에 적외선 발광다이오드(LED) 센서와 홍채 인식 카메라가 있어 ‘셀카’를 찍듯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면 사전에 등록해 둔 홍채 정보를 인식한다. ‘삼성패스’라는 새 소프트웨어로 웹사이트 로그인은 물론이고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모바일뱅킹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미국 주요 은행들과 삼성패스 모바일뱅킹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 흥행 요소 총동원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앞뒷면에 모두 엣지 디자인을 적용했다. 노트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S펜’도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S펜은 스마트폰 화면과 맞닿는 펜촉 지름이 0.7㎜로 전작(1.6㎜)보다 대폭 줄었다. 펜을 눌러 쓰는 힘에 따라 달라지는 정도도 기존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해 다양한 필기감을 느낄 수 있다. 외국어 단어에 S펜을 가까이 가져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해 뒀다가 손쉽게 동기화할 수 있는 ‘삼성 클라우드’도 갤럭시노트7과 연동해 첫선을 보인다.


 갤럭시노트7은 블루 코럴, 골드 플래티넘, 실버 티타늄, 블랙 오닉스 4가지 색상, 64GB 단일 메모리 용량으로 19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나온다. 한국에서는 6일부터 예약 신청을 받는다. 가격은 미정.


○ 3분기(7∼9월)도 선방할까


 홍콩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1.4%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2.4%포인트 떨어진 11.2%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해 3월 선보인 갤럭시S7 시리즈가 누적판매량 26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한 덕분이다.


 이제 관건은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세를 3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애플도 9월 신제품 아이폰7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세븐(7) 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과 연동해 쓸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기어VR와 사용자경험(UX), 소프트웨어로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