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유전체·생활습관 빅데이터 활용해 맞춤형 치료한다
빅데이터 등을 기본으로 환자들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총 309억원이 투입되는 시스템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2020년께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의료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생태계 강화, 시스템 수출 등으로 인한 부가가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밀의료는 개인의 임상·유전체정보, 생활환경, 습관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서비스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이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정밀의료 기반이 될 수 있는 P-HIS 개발사업자로 고려대의료원 사업단(컨소시엄)을 선정하며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P-HIS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첫 사례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관리하는 이 개발사업에는 2021년까지 국비 201억원과 민간자본 108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컨소시엄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주대의료원,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과 삼성SDS, 크로센트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14개 기관·기업이 참여한다.
기존에 활용되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은 개별 병원 단위로 구축돼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데이터 공유 등도 쉽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이번 P-HIS는 개방형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돼 각 병원이 규모·환경에 맞춰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정보 교류로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축적·활용해 맞춤형 진료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장애가 되는 법·제도 등 문제는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방침이다.
개발된 시스템은 2020년부터 컨소시엄 내 병원들에 우선 적용된 후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또 이 시스템으로 글로벌 진출을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병원들은 이를 진료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구축·활용해 주요 질환자의 상태개선·악화 등을 예측하는 등 맞춤형 치료와 예방적 건강관리 등을 하는 데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정밀의료를 미래 전략분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P-HIS 개발 사업은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며 "지방·중소병원의 낙후된 병원정보시스템을 대체하는 등 정밀의료가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사업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 규모는 2015년 45조원에서 2022년 103조2000억원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맞춤진료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관련 시스템의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P-HIS를 적용하는 국내 병원도 2021년에는 100여 개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예측이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앞으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ICT를 확대해 나가야 먹거리와 산업 역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그동안 ICT를 바탕으로 일반 HIS 개발과 보급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다. 이런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P-HIS로 발전시켜 의료의 질뿐만 아니라 수출 등 경제적인 이익도 키워보자는 게 정부의 전략이다.
정밀의료를 하기 위해서는 임상데이터, 유전체정보, 생활습관 등 다양한 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필수다. 향후 인공지능(AI)을 진료에 활용하기 위해서도 이런 데이터는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일부 대형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정밀의료를 구현하기에는 데이터나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다. 또 정밀의료를 위한 시스템을 의료기관별로 구축할 경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고, 중복된 구축으로 낭비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여러 병원이 활용할 수 있는 P-HIS 개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P-HIS 개발·활용을 통해 목표로 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임상데이터, 생활습관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유전체 정보 등만 활용할 때보다 치료의 정확도·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고 환자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첫 번째다. 병원 입장에서는 시스템과 빅데이터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산업 전체로는 시스템과 의료기술 수출을 기대할 수 있고 관련 기술을 활용해 국내 헬스케어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http://vip.mk.co.kr/news/view/21/20/1553756.html (M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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