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Insight/IT News

광고가 ‘콘텐츠’가 돼야 하는 이유

광고가 ‘콘텐츠’가 돼야 하는 이유

화장실에서도 TV를 보는 시대인데 정작 전통 TV 사업자는 위협 받는 아이러니

사람들의 생활이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최근 몇 해 동안 미디어 관련 업계에 ‘모바일 퍼스트’ 열풍이 불었다. 바람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기업의 홍보 전략도 여기에 발맞춰 바뀌어 가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환경에서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는 것은 콘텐츠 자체가 갖는 힘이다. 콘텐츠 마케팅이 주목 받는 이유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지난 11월29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블로터 컨퍼런스] 2018 플랫폼 마케팅 인사이트’에서 ‘콘텐츠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는 최신 법칙들’을 주제로 강연한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앞으로는 광고가 콘텐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는 가난한 이들에게 부과되는 세금”

과거에는 인기 드라마가 방영하는 밤 10시면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했다. 그러나 지금은 밤 10시를 굳이 기다릴 필요도, 거실 TV 앞에 앉을 필요도 없다. 스트리밍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웹에는 더 재밌는 콘텐츠가 널려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콘텐츠를 즐길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됐다. 콘텐츠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콘텐츠가 가지는 힘도 커졌다.



김경달 대표는 “스마트 단말 환경은 이전보다 콘텐츠 소비하기에 좋다”라며 “화장실에서도 TV를 보는 시대인데 정작 전통 TV 사업자는 위협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규모 집단이 출현해 진화하는 과정과 전통매체가 지니고 있던 힘을 잃어가는 과정이 맞닿아 있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전통 매체에 광고하던 사업자들의 입장도 함께 변하고 있다. 과거 기업이 보도자료와 매체 광고를 통해 홍보해왔다면, 현재 모바일 시장은 기업에 더 넓은 채널과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각종 VOD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한다. 문제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엔 너무 넓고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범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더 많이 시청하면 콘텐츠에 광고를 끼워넣을 수 있는 여지도 높아지니 좋은 것 아닐까?’ 단순히 생각하면 그렇다. 실제로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할 때 조회수가 높은 영상일수록 ‘틈새광고’가 여럿 등장하곤 한다.

그러나 김경달 대표는 ‘광고는 가난한 이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다’라는 스캇 갤러웨이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브랜드를 타깃 구매자에게 알리고 싶은데, 광고 형태로 만든다면 돈 있는 사람들은 스트리밍 결제 등 사용료를 지불하고 광고를 건너뛰어버린다”라고 지적했다.

제품 구매력이 있는 이들은 더 이상 광고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광고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광고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은 ‘72초TV’의 웹드라마 ‘오구실’에 나오는 여주인공을 이마트 온라인전용광고의 모델로 내세웠다. 온라인광고인 만큼 모바일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물을 캐스팅한 것이다. 콘텐츠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인 셈이다. 여기에 영화 제작을 준비하던 인재들이 모였다는 돌고래유괴단만의 강점을 십분 발휘, 광고 안에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더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김경달 대표는 “전통적으로 TV광고를 해오던 대형 광고주가 ROI(투자대비성과)를 디지털 환경에서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모호한 성과 측정

그러나 콘텐츠 마케팅 시장은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시장이다. 콘텐츠 마케팅은 대개 기존 있는 콘텐츠에 광고를 녹여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은 주도권을 잡고 싶어하지만 제작사 역시 자신들의 스타일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사와 기업간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상당하다.

결과물에 대한 성과 측정에도 어려움이 많다. 조회수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댓글 수나 공유 수에 의미를 둘 것인지, 또는 긍정적 반응을 분석해 성과로 환산할 것인지 그 측정 방법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중개 플랫폼 ‘페임빗’이 등장했다. 최근 유튜브가 페임빗을 인수하면서 좀더 선명한 시장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내는 네오터치포인트의 ‘네오캡’이나 제일기획의 ‘겟잇뷰’가 페임빗과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경달 대표는 2018년 플랫폼 영역에서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콘텐츠 사업자군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용자 기반으로 힘을 얻으면서 전통적인 공급자 형태의 시장이 바뀌고 새로 짜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산업군이 생겨나면 많은 경쟁자가 쏟아져 나온다. 결국 ‘쏠림현상’ 나오게 된다. 승자 생기면 시장 정리되는 방식이다. 콘텐츠 미디어 시장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지금은 파도가 세게 치는 중이다.”


MCN 시장에 대해서는 “유튜브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통 사업자와 통신사, 방송사가 MCN 채널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http://www.bloter.net/archives/296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