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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전자파 장기 노출, 수컷 쥐에 암 유발

휴대전화 전자파 장기 노출, 수컷 쥐에 암 유발

인체 유해 여부 판정은 전문가 의견 지켜봐야

 

휴대전화는 이제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었다. 수많은 정보의 흐름과 처리가 휴대전화 혹은 유사 휴대기기를 통해 이루어지다 보니 화장실 갈 때는 물론 취침시 머리 맡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기도 한다.

휴대용 정보통신 기기가 이렇듯 급속하게 생활 속에 파고 들면서 이들 기기에서 나오는 무선고주파가 과연 건강에는 해가 없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에 본부를 둔 미국 국립독성프로그램(National Toxicology Program; NTP)이 실시한 동물실험 연구에 따르면, 무선고주파에 장기 노출됐을 때 일부 암 발생이 관찰됐으나 현재의 인체 허용치보다 매우 높은 수준에서 노출시킨 결과여서 인체 유해 여부는 3월 하순 열리는 전문가 평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1월 19일자 발표에서 “지난 20년 간 휴대전화가 인체에 잠재적인 건강 상의 위험을 야기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수행되어 왔으나, 현재까지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건강 상의 악영향으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 대해 의구심이 높다.  Credit: Pixabay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실시됐으나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 Credit: Pixabay

 

2년 간 인체 최대 허용치 이상 노출시켜

NTP는 2년 간에 걸쳐 설치류를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무선고주파 방사(radiofrequency radiation; RFR)에 노출시킨 결과, 수컷 집쥐(rats)의 심장을 둘러싼 신경 조직에서 암이 발생했고 암컷 집쥐와 생쥐(mice)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초안 개요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일자 보도자료로 발표했다.

연구에 활용된 노출 수준은 오늘날 셀룰러 폰에서 방출되는 인체 국소 조직에 대한 최대 허용치와 같거나 높았다. 휴대전화는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최대 수치보다 낮은 수준의 RFR을 방출한다. NTP 연구 초안은 2일 집쥐를 대상으로 한 기술보고서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기술보고서 두 가지로 발표됐다. NTP는 오는 3월 26~28일 이 설치류 연구에서 얻은 결과에 대한 외부 전문가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컷 쥐의 심장에서 관찰된 악성 신경초종(schwannomas)이라 불리는 종양 발생률은 셀룰러폰의 RFR 허용치를 초과해 방출량이 증가할수록 늘어났다. 연구팀은 또 RFR에 노출된 수컷과 암컷 집쥐에서는 비정상적인 심근병증 패턴 혹은 심장 조직에 대한 손상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생쥐에서는 RFR 노출과 관련해 건강상의 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전시된 의상을 찍어 인터넷 쇼핑물에 유사한 제품이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기술도 나왔다.  ⓒ 연합뉴스

패션쇼 의상을 찍어 인터넷 쇼핑물에 유사한 제품이 있는지 비교할 수 있는 기술도 나왔다. ⓒ 연합뉴스

 

다른 기관 종양 발생 수 늘어났으나 확인 어려워

보고서는 또한 한 가지 이상의 여러 노출 수준 조사에서 뇌와 전립선, 뇌하수체, 부신, 간, 췌장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서 종양이 발견된 집쥐와 생쥐 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이런 것들이 좀 모호한 결과로서 어떤 종양들의 증가가 RFR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NTP의 선임과학자인 존 부커(John Bucher)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 쥐들이 RFR에 노출된 수준과 기간은 사람들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크고 쥐들의 몸 전체에 노출됐기 때문에 이 결과를 인간의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해 직접 추론해서는 안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종양들은 이전에 휴대전화를 자주 쓰는 사용자들에 대한 몇몇 연구에서 보고된 종양들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NTP는 연구 수행을 위해 특수한 방을 만들어 집쥐와 생쥐를 최대 2년 간 여러 수준의 RFR에 노출시켰다. 노출 수준은 집쥐의 경우 몸무게 1㎏당 1~6와트(w/㎏), 생쥐는 2.5~10w/㎏으로 조절했다. 집쥐에 대한 저출력 수준은 현재 적용되는 인체 국소 조직에 대한 휴대전화 전자파 방출 최대허용치와 같았다. 실험 쥐들에게는 10분 간격으로 10분 동안 하루에 모두 9시간을 노출시켰다.

 

휴대전화 전파를 중개하는 중개기들.  Credit: Pixabay

휴대전화 전파를 중개하는 중개기들. Credit: Pixabay

 

휴대전화 안전성 연구 위한 중요 자료 제공”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 미국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메시지용으로 아직 쓰이고 있는 2G와 3G 주파수 및 변조를 사용했다. 최근 비디오 시청과 파일 다운로드에 사용되는 4G와 4G-LTE, 5G는 이번 연구와는 다른 더 높은 신호 주파수와 변조를 사용한다.

NTP 연구는 또 종양 이외에 실험 쥐들의 체중 변화나 RFR-생성 가열로 인한 조직 손상 및  유전적 손상 등 다양한 건강상의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임신 기간과 수유 기간 동안 암컷 집쥐에 RFR을 노출시켰을 때 태어난 새끼 쥐와 어미의 체중이 줄어든 사실을 발견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새끼 쥐와 어미 모두 정상 크기로 돌아갔다.

부커 박사는 “이번 연구들은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웠으나 실험용 쥐를 RFR에 노출시켰을 때의 건강상의 영향을 가장 포괄적으로 평가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술적으로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는 미래 휴대전화의 안전성 연구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휴대전화가 광범위하게 사용됨에 따라 NTP로 하여금 휴대전화의 무선고주파 방사를 연구하도록 지명했다. FDA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무선통신장치 규제에 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

 

출처: http://www.sciencetimes.co.kr/?p=173702&cat=135&post_type=news&paged=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