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 콘퍼런스, AI 대응 교육 혁신 전략 모색
“누군가 답을 아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이 이제는 전혀 필요가 없고, 아무도 여태껏 질문해 보지 않은 아주 쉬운 질문을 하는 것이 진짜 중요하다.”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이러닝 코리아 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지구를 구하는 미션에 1시간이 주어진다면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데 55분을 쓰고 나머지 5분은 해결책을 찾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한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의적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9 이러닝 코리아 콘퍼런스가 5~6일 ‘디지털 시대, 교육의 미래를 여는 에듀테크’를 주제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AI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최적의 교육 플랫폼(Edu Tech)을 사용하라’는 강연을 통해 “이제 어려운 수학, 과학 문제는 AI가 아주 쉽게 해결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인간이 더 이상 수학, 과학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AI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AI에게 일을 시킬,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 필요하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창의적 질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학자 한스 모라벡은 인공지능 개발 초기인 1970년대에 인간과 컴퓨터의 한계를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모라벡의 역설이다.
김 교수도 “양자역학은 AI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인간에게는 어렵고, 어느 것이 예쁜지를 고르는 일은 인간에게는 쉽지만 AI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며 “기계와의 전쟁시대에서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기계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개발해 싸워야 하는 것”이라며 창의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교육은 대량생산을 하던 포드시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교실에서는 “와이파이조차 연결되지 않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뺏기 바쁘다”고 지적하면서 “이제 학교는 스마트 기기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피력했다.
창의성 교육 위해선 교실의 변화 필요해
그렇다면 스마트교육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중국에서는 모든 사람의 이름과 얼굴이 매칭 가능할 정도로 AI 안면인식 기술이 발전했고, 사람의 얼굴 근육 40개가 연결되어 만들어지는 1만 개 정도의 표정을 분석해서 AI가 감정 인식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교육에 활용하면 교실에서 학생들이 교육내용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것으로 각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리 교실이 ‘교육(Teaching)’에서 ‘학습(learning)’으로, ‘교육과정(Curriculum)’에서 ‘프로젝트(Project)’로, ‘시험 대비 학교(Cram Schooling)’에서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특히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활용한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s)가 시작됐다.
세상은 광속으로 변하고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년 사이에 엄청난 지식의 진보가 있고 그것이 기술의 진보로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속도가 생명인 시대라 4년이라는 대학교육 기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고, 4년 동안 배운 것으로 7~80년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MOOC가 더욱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연결된 지식의 허브가 교실을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학위가 더 이상 일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실제로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는 인원의 상당수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며 “과거의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과제를 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교육하는 교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로 인한 교육의 변화와 혁신 전략은?
이 밖에 ‘디지털 시대, 교육의 미래를 여는 에듀테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I로 인한 학교 미래 교육의 변화와 혁신 전략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노현빈 뤼이드 수석연구원은 AI 기술을 교육 분야에 적용한 서비스 ‘산타 토익’을 소개했다. 뤼이드는 인공지능 튜터 설루션 전문 기업이다.
‘산타 토익’은 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로 사용자의 오답 패턴을 예측해 최적의 학습 경로를 제공하는 AI 튜터다. 노 수석연구원은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이 점수에 반영돼 있다는 전제하에 산타 토익이 점수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최적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태억 KAIST 교수는 ‘AI에 대응한 교육혁신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AI가 일자리와 산업계를 바꾸고 있다. AI가 가르치고 AI가 평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에 대비한 교육 혁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가 가르치고 평가하다 보면 AI 면접관에게 잘 보일 수 있는 요령을 찾거나 학생들이 탐구심을 갖고 도전하기보다는 AI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AI를 활용해 온라인 교육에서 양방향 서비스 기능을 더 강화하는 등 AI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95910&cat=37&post_typ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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