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손쉽게 앱개발…‘로코드·노코드’ 플랫폼 확산
개발자들은 “유지보수 어렵고, 전문인력 못키우고...”
‘로 코드가 불러오는 9가지 좌절’ 문제점 토로
코딩 교육 방향성과 존립 놓고 새로운 논쟁 지점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지 않고 자사의 로 코드 플랫폼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로 코드 플랫폼 회사(lansa).
스마트폰 환경에서 앱 개발 요구가 커지면서 엇갈리는 두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주요 자질로 코딩(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짜기) 능력이 부각됨에 따라, 누구나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그 하나다. 영국 등 많은 나라가 초등학생,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5,6학년 대상 연 17시간)을 대상으로 코딩교육 의무화에 들어갔다.
다른 한 흐름은 코딩교육 무용론이다. 누구나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당위는 코딩의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수단도 만들어내고 있다. 아주 낮은 수준의 코딩으로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로 코드(low code), 또는 아예 코딩이 필요하지 않은 노 코딩(no coding)이 등장하고 있다. 코딩능력이 중요하지 않은 로 코드/노 코드 플랫폼이 유료·무료로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어, 실제로 코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앱이나 간단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퀵베이스(QuickBase), 아이빌드앱(iBuildApp), 알파 애니웨어(Alpha Anywhere), 앱 프레스(App Press), 앱 아키텍트(App Architect), 폼닷컴(Form.com) 등이 대표적인 로코드 플랫폼이다.
로 코드 적용에서 진짜 골치아픈 문제는 몇 년 뒤 등장한다. 처음엔 시스템이 잘 굴러가지만 계속되는 개선요구로 인해 추가 기능을 얹어야 하는데, 로 코드에선 어렵다. 소스 코드를 갖고 있으면 어렵지 않지만, 로 코드는 소스 코드를 갖고 코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로 코드다.
로 코드 도구는 붕어빵 틀과 비슷하다. 표준화되어 간편하고 저렴하지만 모두가 같은 것을 쓰게 되기 때문에 신기하지 않고 지루하다.
상품 제조업체는 공정 단순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 “모두에게 맞는 단일 사이즈”를 선호하지만, 고객들은 이는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 사이즈”라고 말한다.
알고리즘을 정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고 매개변수를 지정하는 작업 등은 코딩이 아니지만 이런 일들이 훨씬 더 힘든 경우도 많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이런 작업을 위한 시간을 별로 고려하지 못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업의 절반은 문제를 감시(필터링)하면서도데이터가 끊이지 않도록 추가적인 땜질 코드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걸 안다. 누군가 잘못된 데이터를 넣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로 코드 도구는 일반인 이용자를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두툼한 기능설명서와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설정안내를 제공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첩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주요한 오픈소스 플랫폼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인기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되고 생태계가 형성되는데, 로 코드는 이런 교육과 경험이 결여돼 있다. 로 코드는 가르치고 배울 내용이 최소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프로그래밍 전문가 부족을 유발할 수 있다.
시작은 쉽지만 이별은 어렵다.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덕분에 작업량은 줄지만, 거인에게 포획된 운명이 된다. 거인이 움직이지 않거나 쓰러지면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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