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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아마존, 음악작곡 통해 인공지능 가르친다

아마존이 연례 개발자 행사 리인벤트2019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학습 기능의 작곡용 키보드 '딥컴포저'.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이 나왔다.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리인벤트 re:Invent 2019’에서 인공지능 작곡도구인 ‘딥컴포저 DeepComposer’를 공개했다.

딥컴포저는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 기능을 갖춘 키보드다. 키보드 형태의 딥컴포저는 애플의 가라지밴드와 비슷한 작곡·편곡 도우미 기능을 하는 도구이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했다는 점말고도 주요한 차이가 있다. 작곡가나 음악가 등 음악 전문가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도구로, 음악 작곡이 주목적이 아니라 인공지능 작동구조와 구현방법 학습이 주된 목적이다. 이 키보드는 피시(PC)와 연결해 제어판으로 ‘딥컴포저’라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다. 아마존은 홈페이지에서 “세계최초의 기계학습 기능의 음악 키보드”라고 홍보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2일 아마존의 딥컴포저 개발자 마이크 밀러 인터뷰에서 “딥컴포저 시스템은 개발자들에게 음악을 즐기면서 새로운 기술을 있게 해주는 실질적 계기를 제공하고자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 기술은 구체적으로 ‘생성적 인공지능(Generative AI)’ 모델이다.

아마존이 연례 개발자 행사 리인벤트2019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학습 기능의 작곡용 키보드 '딥컴포저'.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아마존이 연례 개발자 행사 리인벤트2019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학습 기능의 작곡용 키보드 '딥컴포저'.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딥컴포저는 이용자가 키보드에 입력한 멜로디와 리듬에 기반해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이용해 독창적 반주를 만들어낸다. 딥컴포저는 공개돼 있는 수천곡의 음악을 기반으로 8종류의 음악 분석 도구를 탑재한 미디(MIDI) 파일을 통해 생성적 적대 신경망으로 통해 기계학습시켰다. 딥컴포저는 경쟁하는 두 종류의 인공지능 모델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멜로디와 리듬을 만들어내는 ‘생성자(generator)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 기능을 한다. 다른 하나는 식별자(discriminator)로 생성자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면서 애초 선택한 장르와 목표치에 좀더 적합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연주자들을 이끌고 바로잡아주는 지휘자 역할을 한다.

감동적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최근 인공지능 개발의 인기 영역인 생성적 적대 신경망을 학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음악을 선택해, 대립적 인공지능 모델이 어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완성도를 높여가는지 개발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도구다.

인공지능 작곡 도구의 출현 자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소니는 2016년 9월 자사의 인공지능 ‘플로머신’이 작곡한 음악 ‘대디스 카’ 등을 유튜브에 공개한 바 있다. 1만3000여곡을 분석하고 사용자가 선택한 스타일에 맞춰 작곡을 하는 플로머신이 창작한 ‘대디스 카’는 비틀스풍의 노래다. 2016년 미국 조지아공대 음악기술센터가 개발한 연주로봇 사이먼은 머신러닝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학습한 뒤 뛰어난 재즈연주가처럼 자연스럽고 즉흥적인 재즈 연주 실력을 자랑했다. 4개의 기계 팔을 이용한 사이먼의 마림바 연주는 사람이 만들어낼 수 없는 화음까지 낼 수 있다. 구글도 2016년 6월 자사의 예술 창작 인공지능인 마젠타가 작곡한 80초 분량의 경쾌한 피아노 곡을 공개했다. 웬만한 사람으로서는 인공지능 작곡과 실제 음악가의 작품을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919756.html#csidx7d2d1a38845ba33a1c50a1740ab0e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