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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금융업 지각변동 몰고 온 IT 기술




인터넷 등장 이후 온라인·오프라인 산업 융합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 산업인 ‘핀테크(Fintech)’가 급부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핀테크가 활성화된 지 4~5년을 넘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 각종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서 2015년 이후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단어로, 모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기존 금융 기법과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를 띤 금융 기술을 의미한다. 즉 점포 중심의 전통적 금융 서비스에서 벗어나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인터넷·모바일 기반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하는 송금·결제·자산관리·펀딩 등 다양한 분야의 대안적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고객 상담 및 강력한 보안 시스템 ▷제도권 기관들과의 데이터베이스 연계에 기반한 신용 평가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에 필수적인 접근성, 보안 및 신뢰성을 확보해 왔다. 반면 핀테크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기존의 금융거래 방식과 차별화된 형태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핀테크의 강점은 ▷스마트폰 위주의 모바일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재무 관리 및 신용 리스크 평가 등을 통해 기존 금융회사보다 현저히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결제·송금 분야에서 핀테크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인터넷 은행, 자금 투자 등 금융 본연의 업무까지 확대 중이다.

핀테크 산업은 크게 보면 ▷결제·송금 등의 지급 결제 영역 ▷예금·대출 영역 ▷투자 자문 등 기타 금융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급 결제 및 예금·대출 영역 외에도 소비자들이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의 서비스와 자산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 중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결제·대출·투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자산 관리에 진출하고 있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금융 소비자들이 개별 금융회사의 지점과 웹을 통해 자문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했지만 핀테크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은 개별 금융회사의 지점이나 웹을 방문하지 않으면서도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이점이 있다.

한편 비금융 IT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핀테크 산업 분야는 크게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IT 시스템의 대규모 정보 처리 능력에 기반한 빅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금융 수요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거나 자금 수요자들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각종 금융 사고 예방 등에 이용하는 초기 단계 분야다.

다음 단계로는 온라인상에서 크라우드 펀딩 등의 방식으로 자금 공여자와 자금 수요자를 연결해 줌으로써 수수료를 수취하는 금융 중개 모델(P2P 대출 등)을 활성화하는 분야다.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기기의 확산을 배경으로 이를 지급 결제와 자금 이체 등의 서비스에 활용하고자 하는 분야다.

핀테크는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이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기존 금융권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과 함께ICT의 발달로 기존 금융이 담당하던 서비스를 새로운 플랫폼이 대체했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함과 동시에 모바일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어나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도 형성돼 왔다.

모바일 채널 통한 금융거래 증가

방대한 모바일 트래픽 양은 개인·기업의 신용 평가 및 금융거래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가능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해 대출·보험 등의 사업 방식의 변화를 촉발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급속한 확장을 배경으로 송금 및 지급 결제 수단으로 스마트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관련 신기술의 개발도 급진전되고 있는 추세다.

기업 쪽에서도 핀테크의 사업 가치가 분명한데,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한다면 시장 선점을 통해 빠르게 ‘규모의 경제(return to scale)’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들은 물론 기존의 플랫폼 업체들도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핀테크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본격적인 확장은 스마트폰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로 많은 사람들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또 다른 금융 서비스들을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이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핀테크가 금융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판매 채널로, 과거 오프라인 지점에서만 가능했던 거래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에 힘입은 인터넷 업체 및 통신사, 오프라인상에서 고객과의 교류가 활발한 유통점에서의 성장은 괄목상대하다.

통신사와 유통 업체들이 일부 판매 채널의 혁신을 통해 송금·결제 등의 일부 업무 영역에서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일부 IT·SNS 업체들은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 아예 금융업 플레이어로 진입했다. 이들은 막강한 고객 기반과 IT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을 겸비해 기존 금융사에 큰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다.

2009년부터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기술 발달로 SNS 자료(data) 등 금융 소비자의 변화와 수요가 더욱 복잡화·전문화·대량화되는 추세다. 스마트 기술과 연관된 기술 금융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등 이와 관련된 금융 융·복합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핀테크 산업의 발달은 기존 금융 산업의 고유 기능인 금융 중개 기능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