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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중국, “감시국 미국 제품은 조달물품에서 빼”

중국 정부가 정부 조달물품 목록해서 미국 회사 제품을 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감시활동의 역풍이라고 꼬집었다. <로이터>가 2월25일(현지시각) 전한 내용이다.



<로이터>는 네트워크 회사 시스코시스템즈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2012년 중국 중앙정부조달센터(CGPC) 목록에는 시스코 제품이 60여개 들어 있었다. 2014년 말에는 하나도 없다.

애플과 인텔 등 하드웨어 제조사와 맥아피 같은 보안회사 제품도 같은 기간 중국 조달 목록에서 사라졌다. 서버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시트릭스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 조달물품 품목은 2천여개에서 5천여개로 2배 넘게 뛰었다. 조달 목록이 늘어나며 수혜를 본 곳은 중국 회사다. <로이터>는 5000개 조달물품이 거의 다 중국 제품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해외 회사 제품은 3분의1 가량 줄어들었다. 보안 관련 제품은 반토막났다.

NSA 사태의 역풍인가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무역기구(WTO) 중국 연구소 두신촨 공동이사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가 지도자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풀이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NSA에서 일하며 모은 내부 기밀문서를 2013년 중반 세상에 폭로했다. NSA의 무차별 감시활동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그가 폭로한 문서에 따르면 NSA는 우방국과 적성국을 막론하고 무차별적으로 도감청 활동을 벌였다. 주요 감시 대상 가운데는 중국도 있었다.

“스노든 사건은 진짜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특히 최상위 지도자에게는요. 미국 정부에도 일부 책임이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우려는 정당한 것이죠.”

NSA는 핑계, 속셈은 국내 업체 밀어주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서방 IT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중국 정부가 국내 기업을 키우기 위해 조달물품에서 외산 제품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국내 업체에 내줬다고 풀이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조달시장은 현지 상황에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IT기업을 밀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중국 IT시장이 2015년 동안 11.4% 성장해 4656억달러(511조7천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스노든 사태에 관한 우려는 구실일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진짜 속셈은 국내 IT시장이 해외로 뻗어나가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그는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