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6·S6 엣지가 10일 출시된 데 이어 LG전자도 22일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 G4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본격적으로 갤럭시S6와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악이었다는 S5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름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꿨으며, ‘G’ 시리즈가 거듭되며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시리즈 최신작 ‘G4’를 통해 갤럭시의 명성을 과거의 것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드디어 만난 두 시리즈의 최신작, 4월에 첫 ‘정면승부’
갤럭시 시리즈 중 파생모델을 제외하면 ‘S’ 넘버를 부여 받은 제품은 지금까지 총 3번 4월에 출시됐다(갤럭시 S2/S4/S6, 모두 짝수 달이다). 4월이 아닌 다른 달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일찍 출시된 제품은 작년 3월 27일에 출시된 S5였고, 가장 늦게 출시된 제품은 2010년 6월 25일 출시된 첫 번째 ‘S’였다. 갤럭시S가 6월생이지만 최초의 갤럭시 폰인 ‘갤럭시A’는 그 보다 두 달 앞선 4월 27일에 출시됐으니 갤럭시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4월 내외에 출시된 셈이다.
반면 ‘G’ 넘버를 부여 받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출시일은 해마다 앞당겨졌다. 옵티머스G로 시작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2012년 9월 29일에 출시됐다. 이후 ‘옵티머스’를 이름에서 떼어낸 후속작 G2는 2013년 8월 8일에, G3는 2014년 5월 28일에 출시됐다. 그리고 이번 G4는 4월 30일로 출시가 예정돼 있다. 모델이 바뀔 때마다 1~2개월씩 출시가 앞당겨지면서 ‘갤럭시의 달’에 가까워진 셈이다.
G 시리즈의 판매량을 살펴봐도 옵티머스G가 100만대를 넘었고 G2가 300만대, G3가 1000만대를 넘었다. 해마다 300% 이상 성장해온 것이다. 그 만큼 LG전자의 자신감도 강해졌다. 의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으로 같은 달에 맞붙게 된 만큼, 업계에서는 두 스마트폰 중 어떤 제품이 연말에 웃게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폰’과 ‘구본준폰’의 자존심 대결
업계에서는 갤럭시S6를 두고 ‘이재용폰’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갤럭시S5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지휘봉을 잡은 이재용 부사장이 갤럭시S6 개발을 진두지휘 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의 수장이 된 뒤 IM본부는 지금까지의 ‘갤럭시’ 성공 경험을 제로로 돌리고 소재부터 충전방식, 모바일 결제, UX, 커브드 디스플레이(S6 엣지) 등 모든 부분을 일신했다. 어찌 보면 이건희 회장의 색깔을 걷어내고 ‘이재용’표 갤럭시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올 초부터 4월까지 3번 미국을 방문해 현지 주요 거래선들을 만나고 미국 카드사들을 만나면서 갤럭시S6 판매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 뒤로도 삼성페이의 확산을 위해 중국 최대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회장과 회동하며 해외의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일까? 해외에서의 갤럭시 S6에 대한 평가도 대부분 긍정적이다. 해외 판매량이 순조로워 북미에서의 판매량 상승과 중국 내 판매 1위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벌써 나돌고 있다.
G4에 앞서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던 LG전자는 2012년 돌연 ‘코드명G’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시장을 내주고 옵티머스 시리즈의 실적이 부진하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이를 쇄신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하도록 지시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당시 항간에는 제품명에 들어가는 ‘G’가 ‘구본준’ 부회장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으나 LG전자는 “최고사양을 의미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제 옵티머스G는 당시로는 최고 사양이인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램, LTE망을 통한 음성통화 지원 등 사양 면에서 최고사양으로 출시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옵티머스G가 성공하자 일부 언론사들은 구본준 부회장의 스마트폰 쇄신이 통했다면서 ‘구본준폰’이라 불렀고, LG전자는 차기 모델부터는 아예 ‘옵티머스’를 빼고 ‘G’만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G4의 티저 화면에서는 ‘See the Great, Feel the Great’란 표현이 나온다. 이를 보면 G4의 ‘G’는 ‘Great’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구본준 부회장이 만든 G 시리즈인 만큼 여전히 ‘구본준폰’이라 부르기에 무리 없어 보인다.
갤럭시S6와 G4의 대결은 시기적으로도 같은 달에 출시될 뿐만 아니라 두 대기업 수장들의 자존심을 건 스마트폰이기에 승패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제품 모두 ‘카메라 성능’ 강조
두 스마트폰 모두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지만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카메라 기능이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기능이 카메라이기 때문에 스펙 향상에 따른 성능 차이도 금세 드러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기에 이번 두 폰의 대결에서 카메라는 승부를 결정지을 주요 요소로 꼽힌다.
먼저, 갤럭시S6·S6 엣지의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600만 화소에 조리개 값 F1.9를 제공한다. 아이폰 6/6플러스의 조리개값이 F2.2인데 반해 갤럭시S6·S6의 조리개값은 그 보다 낮아 좀 더 어두운 환경에서도 빠른 셔터 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실시간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 적용돼 명암차가 큰 환경에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카메라가 켜지고 0.7초만에 포커스를 잡아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한층 정확해진 화이트밸런스는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이미지를 제공해 준다.
갤럭시S6·S6 엣지의 성능이 이전 모델보다 진일보했지만 이에 맞서는 G4의 카메라 성능도 만만치 않다. G4 역시 하단 볼륨 버튼을 2번 연속해 누르면 카메라 앱이 실행돼 주요한 장면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화소 수는 전면 800만, 후면 1600만 화소를 제공한다. 특히 전면 800만 화소 지원은 모든 스마트폰으 통틀어 가장 높은 화소수다. LG전자는 많은 사용자들이 셀피(Selfie) 촬영을 하는 것에 착안해 후면 카메라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 화소도 대폭 높였다.
늘어난 화소수와 함께 조리개 수치는 F1.8로 가장 낮다. 갤럭시S6·S6 엣지보다 조금 더 낮다. 그만큼 어두운 환경에서 보다 손쉽게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외의 차이점은 배터리와 저장공간
이토록 막강해진 두 스마트폰이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의외로 소소한 부분에서 크게 와 닿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S6 엣지의 디자인을 위해 과감하게 메모리 슬롯을 없앴다. 구입 시 32GB/64GB/128GB를 선택하면 아이폰처럼 더 이상 메모리를 늘릴 수 없다. 또한 배터리도 교환이 안 되는 일체형으로 설계해 추가 배터리가 제공되지 않는다. 덕분에 디자인과 두께 등에서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배터리 용량은 2550mAh로 줄어들어 얼마나 배터리 효율이 우수한지가 갤럭시S6·S6 엣지의 평가를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갤럭시S6·S6 엣지의 이 같은 변화와 달리 LG전자의 G4는 교체형 배터리(용량 3000mAh)를 제공한다. 커브드 디자인에 맞춰 살짝 휜 형태의 배터리와 추가 배터리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G4의 기본 저장용량은 32GB 단 한 가지다. 대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제공해 용량을 손쉽게 늘릴 수 있다.
다양한 소재·디자인의 케이스와 커버 제공
두 제품 모두 다양한 디자인과 재질의 커버를 제공하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협업해 다양한 커버 액세서리를 함께 공개했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클리어 뷰 케이스와 어벤저스 캐릭터 케이스도 스마트폰과 함께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몽블랑, 스와로브스키, 버튼, 레베카 밍코프 등의 브랜드로도 케이스가 출시돼 스마트폰을 효과적으로 보호함과 동시에 사용자에게 개성을 선물한다.
G4는 커브드 디자인과 함께 소가죽을 덧댄 오리지널 커버를 함께 공개했다. 천연가죽 색상이 7~8종으로 다양하게 준비돼 사용자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일반적인 케이스들과 다른 질감과 감촉을 전달하는 만큼 훨씬 고급스럽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하드웨어적인 사양에서 변별력이 줄어든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UX와 디자인 등을 크게 강조하고 나섰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지는 4월 말 G4가 출시된 이후에야 알 수 있으나 두 기업 모두 각 사의 온 역량을 집결시켜 만든 수작인 만큼 무엇을 선택하든 전보다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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