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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워싱턴포스트’, 광고 추천도 아마존 기술로

<워싱턴포스트>는 요즘 가장 ‘핫‘한 언론사다. 웹사이트 방문자수가 70% 이상 성장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디지털 수익모델도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류 뉴스 미디어로는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변화는 ‘기술 기업으로의 변모‘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제프 베조스의 손에 넘어간 뒤 <워싱턴포스트>는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4년에만 2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채용됐다. 현재 편집국에서 기자와 함께 근무하는 개발자는 47명에 달한다. 전사적으로는 225명의 IT 관련 엔지니어가 부서 곳곳에 배치돼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술 중시 행보는 뉴스 서비스를 비롯해 광고 사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웹사이트에서 관련 뉴스를 추천하기 위해 ‘클래비스’라는 추천 알고리즘 도구를 개발했다. 이 도구는 독자가 읽은 기사의 키워드나 문장을 분석해 관련기사를 제시해 준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의 도서 추천 엔진에서 착안해 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사 하단에 ‘포스트 추천’ 박스를 마련, 클래비스 알고리즘으로 추출한 관련 기사를 독자에게 제공한다. 그 덕에 트래픽도 치솟고 있다. 컴스코어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워싱턴포스트>의 순방문자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페이지뷰도 96%나 늘었다.



IT 관련 기사에 자동으로 삽입된 AMC의 네이티브 광고.(사진 : <워싱턴포스트>)

클래비스로 축적된 기술 노하우는 네이티브 광고 노출에도 응용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래비스를 번형한 광고 추천 엔진 ‘브랜드커넥트 인텔리전스’ 개발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인터넷 방문 흔적을 분석해 독자의 관심사를 뽑아내고 유형별로 분류한다. 분류된 결과에 맞춰 독자들에게 관련 광고 상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종의 맞춤형 네이티브 광고 추천 엔진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티브 광고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전문 기업 AMD와 계약을 맺고 네이티브 광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라자 코두리가 작성한 AMD의 네이티브 광고는 가상현실에 관심을 갖는 <워싱턴포스트> 독자에게 자동으로 추천된다.

<디지데이>는 AMD가 이 상품에 만족하고 있다고 4월17일 보도했다. 킴벌리 스토린 AMD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는 이날 <디지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현실에 흥미를 보이는 특정 사용자 집단에 타게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면서 “워싱턴포스트의 기술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최근 한 대학 강연에서 “기술의 물결은 우리의 기반을 침식시키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