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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실패는 했지만…유튜브 시민저널리즘 뉴스 재도전

유튜브가 시민저널리즘 기반 뉴스 서비스에 다시 도전한다.

유튜브는 6월18일(현지 시각) 시민들이 제작한 뉴스 영상을 모아 ‘뉴스와이어’라는 채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스토리풀’이라는 소셜 뉴스 에이전시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풀은 아일랜드 스타트업으로 2013년 12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에 25백만 달러에 인수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한 에이미 싱어 유튜브 뉴스 총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블로터>와 영상 인터뷰를 진행한 에이미 싱어(Amy Singer) 유튜브 뉴스 총괄.

유튜브는 수 년 전부터 시민저널리즘 채널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해왔다. 2007년 시티즌튜브, 2009년 유튜브 다이렉트도 이 같은 맥락해서 탄생했다. 영상 뉴스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저널리즘 채널로서 위상을 잃지 않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의 쓴맛을 봤다. 특히 유력 언론사와 제휴로 야심차게 시작한 유튜브 다이렉트 서비스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용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유튜브 다이렉트는 유튜브 API를 이용해 시민들이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곧바로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시민들이 등록한 영상을 언론사가 직접 확인하고 승인할 수 있는 관리 콘솔까지 개발해 제공했다. 출범 초기 <허핑턴포스트>, <ABC 뉴스>, <NPR>,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사들이 참여하면서 기대도 한껏 키웠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2007년에는 시티즌튜브라는 시민저널리즘 채널도 개설해 운영했다. 시민들이 제작한 정치 관련 영상 클립을 모아주는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이후 수집 범위를 확대하며 명실상부한 시민저널리즘 채널로 성장해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 또한 오래 가지 못했다. 2년 전부터는 사실상 운영마저 중단됐다.

유튜브 뉴스와이어는 실패의 경험 속에서 다시 탄생한 시민저널리즘 전문 뉴스 채널이다. 이를 위해 소셜 뉴스 전문 에이전시인 스토리풀과도 손을 잡았다. 스토리풀은 시민 기자가 제작한 영상의 메타데이터를 추적해 원본 여부를 감식해내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시민 제작 영상 콘텐츠의 팩트를 검증하는 절차도 스토리풀의 몫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실패 경험을 넘어서겠다는 구상이다.

2009년 시작된 유튜브 다이렉트.(이미지 출처 : 유튜브 공식 블로그)

2009년 시작된 유튜브 다이렉트.(이미지 출처 : 유튜브 공식 블로그)

에이미 싱어 유튜브 뉴스 총괄은 6월18일 와 인터뷰에서 유튜브 다이렉트의 실패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누가 소유권을 지니고 있는지 찾기 어려웠고 이것이 원본 버전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개발자들과 공동 작업을 해서 비디오가 다루는 사건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원본은 맞는지 추적하려 했지만 너무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시민 저널리스트들과 연락을 취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서 배운 교훈을 토대로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미 싱어는 스토리풀과 같은 검증 시스템을 유튜브가 보유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찾거나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스토리풀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뉴스와이어는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해 비디오를 유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뉴스와이어에 이어 영상 제작 기자들을 지원하는 툴을 추가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는 ‘조슈아 트리‘다. 조슈아 트리는 저널리즘 비디오 검색에 특화된 기능이다. 예를 들어 10km 반경 안에 지진이 발생한 영상을 찾고 싶다면 이를 도와주는 검색 서비스다. 현재 내부 개발 단계로 조만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에 등록된 생중계 영상을 구글 검색과 연동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 중이다.

에이미 싱어는 “젊은 세대는 뉴스를 읽지 않고 영상을 본다”라며 “밀레니엄 세대에게 유튜브가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