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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클라우드 시장 '개화'…시간·비용 절감 '효자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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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핵심 데이터 자체관리 관행 도입 속도 더뎌

기업 핵심 데이터 자체관리 관행 도입 속도 더뎌
내년부터 공공SW사업 중심 민간부문 확산 기대
'KBS월드' 자막서비스 연간 7억이상 운영비 줄여


#2014년 SM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공식 팬클럽 '엑소-L'을 출범하면서 외국인 대상 팬클럽을 인터넷으로 받았지만 접속 폭주로 서비스가 마비됐다. 이에 회사는 국내 IDC에서 운영하던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특정일에 집중되는 트래픽에 대한 서버 유연성을 확보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도입으로 가수 앨범 발표 등 평소 1000배에서 1만 배까지 급증하는 트래픽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법)'시행 이후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법은 공공 SW사업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공공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추진해 민간 클라우드 시장까지 확산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발 빠르게 도입하는 편이지만, 클라우드 도입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은 전체 18%,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은 31%, 전혀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은 39%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세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하지만 한국IDC에 따르면 세계 기업의 경우 2015년 기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1개 도입시 이전 대비 매출은 평균 21억원 증대, 비용은 16억원 절감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의 경우도 클라우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핵심 데이터를 자체 관리하는 관행 때문에 외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데이터 유출, 해킹 등 사례는 클라우드가 아닌 내부관계자들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보안성 측면에서는 클라우드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SW업계는 클라우드법 시행에 따라 내년 1분기부터 공공SW사업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기업들이 도입과 동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부터 클라우드로 전환해 점차적으로 도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현재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으로 불가능한 부분을 클라우드로 대체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는 국내에서 방송되는 주요 프로그램을 24시간 편성해 전 세계에 방송하는 'KBS월드' 자막 서비스를 '레드햇 오픈스택 플랫폼'을 도입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3주 이상 걸리던 제작기간을 1주에서 2주로 단축할 수 있었고 연간 7억원 이상 운영비용도 절감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클라우드 기반 '삼성 클라우드 프린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어느 곳에 있던 앱을 통해 문서 전송, 출력 등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반 업무처리를 하거나, 출장 시에도 출력이 가능해 출판 연계 콘텐츠 해외수출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할 수 있다. 넥슨,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는 기존에 운영 중인 IDC의 시스템에서 신규 게임 출시나 기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 혹은 프로모션 시에 발생하는 대규모 트래픽 수용을 위해 KT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적인 도구"라며 "내년 1분기 공공정보화 부문에서 클라우드가 대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민간 부문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