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가 차세대 먹을거리 중 하나로 '커머스' 분야를 낙점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저마다 정체된 통신 시장을 벗어나 T커머스(데이터 홈쇼핑) 사업을 하거나, 다양한 커머스 서비스를 내놓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KT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로 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8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에서 '퓨처포럼' 행사를 열고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데이터 커머스' 사업 현황과 계획을 밝혔다.
송재호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상무)은 "ICT 기술 발전이 온라인 커머스의 진화, 확장의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 5세대(G) 이동통신, 빅데이터 시대에는 '데이터 커머스' 시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 상무는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을 크게 TV맞춤 쇼핑, 쇼핑나우, 쇼닥 등 3가지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TV맞춤 쇼핑의 경우 T커머스와 연계한 것으로 올레tv 가입 가구의 콘텐츠 소비 행태를 분석해 가구 구성원을 추론하고, 각 가구별로 최적화한 상품 정보를 방송하는 서비스다. 같은 시간, 같은 쇼핑 채널을 보더라도 가구별 특성에 따라 다른 상품이 방송되는 셈이다. 이미 지난해 7월 자회사 KTH의 T커머스 채널 'K쇼핑'에 적용해 6개월 이상 운영했고, 이날 또 다른 T커머스 채널 W쇼핑에도 확대 적용을 알렸다. 올해 하반기에는 두 세 곳의 T커머스에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내달 초에는 '쇼핑 나우'를 내놓을 예정이다. 올레tv 이용자의 콘텐츠 시청 이력 분석을 기반으로 방송프로그램과 연계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TV-모바일 연계 서비스다. 지난달에 출시한 쇼핑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쇼닥'도 있다. '쇼닥'은 이용자의 구매이력 등을 분석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실제 이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적용했을 때 결과도 고무적이다. TV맞춤 쇼핑을 적용한 'K쇼핑'은 일반 편성보다 월별 시청률이 31.8%, 월별 구매율이 34.5% 증가했다. '쇼닥' 역시 출시 1개월 만에 앱 누적 내려받기 건수가 70만건을 넘어섰고, 재방문율도 31.4%를 기록했다. 일반 쇼핑몰 앱의 평균 재방문율 15~20%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데이터 커머스' 사업을 한다고 해서 KT가 직접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 사업모델은 이 솔루션을 통해 쇼핑몰 사업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기업 간 거래'(B2B) 모델이다. 송 상무는 "소비자와 커머스 사업자에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모바일 커머스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11번가)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서는 T커머스 채널 'B쇼핑'을 서비스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SBS와 손잡고 스포츠채널에서 연동형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이 서비스는 TV 시청 중 간접광고(PPL) 상품 정보를 확인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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