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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접고, 합체하고" 미래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색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고 카메라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단순한 수준을 뛰어넘어 레고처럼 스마트폰을 분리하거나 반지갑처럼 접을 수 있는 제품 출시가 멀지 않았다. 성장이 둔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혁신 제품들이 등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3.1%로, 당초 예상한 5.7%보다 2.6%포인트 낮은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014년에 27.8%, 2015년 10.5%로 두 자리수를 유지했는데 올해는 한 자리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DC는 "올해는 특히 미국·중국 등 대형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했다.

꾸준할 것만 같았던 애플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애플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 6000만 달러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IDC는 애플의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2015년 2억3200만대에서 2016년 2억2799만대로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입맛대로 조립하는 '레고폰', 시장 활력 불어 넣을까?

스마트폰 업계 전문가들은 네모 반듯한 정형화된 디자인과 기능으로는 성장이 둔화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지도 10년이 지나면서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해야 할 때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구글은 넥서스 시리즈 등으로 다른 제조사와 협력해 레퍼런스폰만 내놓았지만 최근 조립식 스마트폰 방식인 일명 '레고폰'을 내놓는다고 선언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블레이즈 베르트랑 구글 고급 기술 및 제품(ATAP) 부문의 창의 책임자(Head of Creative)는 5월 20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2016년 4분기 프로젝트 아라 개발자용 스마트폰(5.3인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출시 목표는 2017년이다. 

'아라폰'은 마치 레고처럼 사용자가 마음에 드는 부품 모듈을 틀에 끼워서 자유자재로 조립할 수 있다. 2012년 비밀 프로젝트로 시작돼 2013년 공개됐고, 2015년에는 일부 부품이 선보였지만 그동안 제품 실물이 나오지 않았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기본틀에 있는 6개의 슬롯에 고속통신, 스피커, 고성능 카메라 등 원하는 모듈을 뺐다, 꼈다 하며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어떤 모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기본 본체가 50달러(약 6만원)고 모듈은 개당 15달러(1만8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월 31일 낸 보고서에서 "모듈형 단말의 경우 혁신이 사라지는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함을 가져다 줄 수 있다"라며 "단말 판매 외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단말 뿐만 아니라 타 제품군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했다.


◆삼성전자, 2017년 '폴더블폰' 내놓을까?

삼성전자는 상황이 악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폴더블(접는)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 엣지, 갤럭시S6엣지 등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적은 있지만, 완전히 반으로 접힌 스마트폰을 선보인 적은 없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제1호 폴더블폰이 '갤럭시X'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관련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5월 31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네덜란드 온라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폴더블 스마트폰 충전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특허 내용을 보면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었을 때 연결 부위에 탑재된 충전 포트를 통해 유선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반으로 접었을 때 충전이 가능하다면, 충전하면서 스마트폰을 못쓰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직 이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있는 수준은 아닌 만큼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미지수지만, 충전 커넥션을 두 개 탑재한다던가 무선충전 기능으로 극복하는 등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출원은 회사 차원에서가 아닌 삼성전자 내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충전 방식 특허가 출원됐다고 해서 반드시 내년에 출시한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수많은 특허 중에 정말 괜찮은 특허라고 판단되면 출시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 LG전자가 G5를 내놓으면서 모듈 방식의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내년에는 구글 아라폰과 삼성 폴더블폰까지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 출시가 기대된다"며 "조만간 스마트폰,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가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