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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갤럭시노트7에도 탑재..왜 '홍채인식'인가

눈으로 돈 찾는다. 은행권에서 선보인 홍채인식 ATM
가장 보안성 뛰어난 '눈속의 지문'..손 지문은 실리콘으로 위조가능하고 오작동 많아
갤럭시노트7에 탑재되고 삼성페이에 적용될 듯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54년 미국이 배경인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누명을 쓴 주인공 톰 크루즈가 길거리를 지나가면 '스파이더'(사람의 신분을 확인하는 홍채인식 로봇)가 그의 홍채를 알아보고 움직인다. 이를 피하기 위해 톰 크루즈는 다른 사람의 눈을 자신에게 이식해 감시를 피한다.

2016년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의 남자 주인공 류준열(제수호 역)이 운영하는 '제제 팩토리' 출입문에 홍채인식기가 설치돼 있다. 드라마지만, 극비 보안이 요구되는 게임회사의 특징을 살렸다. 주인공들이 홍채인식기를 사용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처럼 홍채 인식 기술을 활용한 건물 보안 시스템은 보급화 단계고, 이번엔 스마트폰을 통해 대중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7'에 노트 시리즈 최초로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다. 출시시기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인 8월이 유력하게 꼽힌다.

스마트폰에 달린 적외선센서가 사용자의 홍채 주름을 분석해 개인정보로 등록하는 방식이다. 현재 지문으로 결제시 본인인증을 하는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도 홍채인식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월 홍채인식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애플'도 홍채 인식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5'에서 KT 관계자가 홍채인식결제솔루션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사람이 가진 신체적인 특징으로 개인을 식별하는 생체 인식 기술을 '바이오메트릭스(biometrics)'라고 한다. 이 기술은 사람 몸에 원래부터 있던 특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적어 각종 보안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홍채 인식은 사람의 홍채 패턴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이용한다. 홍채의 모양과 색깔, 망막 모세혈관의 형태 같은 홍채의 특성을 분석해 코드로 나타내고, 이를 영상신호로 바꿔 사람의 홍채와 비교하는 것이다. 

사람이 일정한 거리에 서서 홍채 인식에 눈을 맞추면, 적외선 카메라가 홍채를 촬영한다. 홍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대한 데이터는 지운 채 홍채 고유의 패턴만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해 저장한다. 한번 등록해둔 본인의 홍채 정보는 각종 본인인증시 홍채 재촬영올 통해 저장된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비교 기준으로 쓰이게 된다.

'눈 속의 지문'으로 불리는 홍채는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위치하며 수축과 이완을 통해 동공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홍채의 무늬는 생후 6개월경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2~3살이면 완전한 모양을 갖춘 뒤 거의 변하지 않는다. 같은 사람이라도 왼쪽 눈과 오른쪽 눈 홍채무늬가 다르다. 홍채의 두께와 주름 등에서 읽어낼 수 있는 식별 정보는 400여가지에 달한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생체인식 기술 중 가장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채는 무늬와 색깔이 사람마다 모두 달라 같은 홍채를 가질 확률은 1/10억 정도이다. 반면 '지문 인식'의 경우 실리콘으로 위조가 가능하고, 땀이나 이물질 등으로 오동작이 잦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밖에도 코·입·눈썹 등 얼굴의 50여개 부위를 분석하는 안면 인식과 손가락 정맥을 활용한 지정맥 인식, 심장박동 인식, 목소리를 분석하는 목소리 인식 등도 글로벌 IT 기업이 관심을 갖는 생체 인식 기술 분야로 꼽힌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전 세계 생체 인식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3720억원)에서 연평균 25.3%씩 성장해 2024년에는 149억달러(약 17조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e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