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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핀테크의 원조가 스캐너라고요?

핀테크 우리가 꼭 알아야 하나요

요즘 금융과 IT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자주 듣는 단어가 바로 '핀테크(Fin-Tech)'다. 핀테크 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핀테크 육성책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정부와 기업은 핀테크 지원체계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핀테크가 뭐 길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핀테크란 말을 자주 듣지만 우리 직업과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꿔나갈지에 대해서는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또 굳이 일반인인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필자는 이번 연재를 통해 핀테크에 대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업계를 둘러싼 환경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짚어보려고 한다. 

이것도 저것도 비슷한데...넓게 보면 모두 '핀테크'

자, 먼저 핀테크란 단어에 대해 정의해보자. 핀테크란 '파이낸스(Fin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하나로 합쳐진 단어다. 여기서 금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을 말하며 기술은 ICT(인터넷정보기술)를 의미한다. 그러면 '기존 금융서비스와 다를 게 없지 않느냐'라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맞다.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은행이나 증권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해왔고 카드 전용 결제 단말기가 아닌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기술을 놓고 우리가 미래를 바꿀 핀테크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금융IT 혹은 전통형 핀테크라고 보는 게 맞다. 이렇게 말하면 전통은 뭐고 미래 핀테크는 무엇인지 더 헷갈린다고 화를 내는 사람이 나올 법 하다. 그럼 차라리 핀테크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보는 건 어떨까. 이런 관점에서 금융기술, 핀테크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핀테크의 역사, 알고 보면 150년?

핀테크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10년? 금융과 기술로 범위를 넓히면 150년 가까이 된다. 뉴욕타임스가 실었던 핀테크 타임라인에 따르면 핀테크 역사가 시작된 시기는 1865년이었다. 지오바니 카셀리가 발명한 세계 최초 스캐너, 팬 텔레그래프는 이미지를 먼 거리까지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 덕분에 파리에 있는 은행 고객은 140Km 떨어진 리옹 지역까지 가지 않고도 사인만 하면 됐다. 이후에도 금융기술은 발달을 지속했으며 혁신적인 서비스도 이어졌다. 지금은 누구나 갖고 있는 신용카드지만 1950년 처음 나왔을 당시 이를 받아주는 곳은 미국 전체에 14곳 밖에 없었다. 또 뱅킹시스템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온 자동현금지급기(ATM)는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이 1967년에 처음 설치했다. 이후에도 금융기업들은 온라인결제, 인터넷뱅킹 등 자신에게 맞는 프로세스를 디지털 화하면서 기술을 발달시켰다. 



▲핀테크의 역사 / 자료 Nytimes




핀테크의 중심, 금융기관에서 IT벤처로 

이처럼 금융기술은 지속적으로 발달해왔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 다만, 그 변화를 이끄는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다. 바로 이제부터 이야기할 핀테크다. 앞서 언급한 핀테크와 무엇이 다른 걸까. 이전에 나온 결제와 송금, 매매시스템 등도 놀라운 발전이고 변화였다. 그러나 그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체는 금융기관이었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아닌 작은 IT기업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게 다르다. 골리앗 같은 거대 금융기업이 아닌 다윗처럼 작은 IT기업이 시장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신생핀테크 기업들은 IT기술을 통해 기존 금융영역에서 생각지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부가가치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IT중심 핀테크,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 창조 

이런 트렌드가 본격화된 것은 2008년 이후로 파악되는데 구체적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 개인이 직접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영국 '조파'와 미국 '렌딩클럽'의 P2P대출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또 결제분야에서는 미국 스타트업 '스퀘어'와 '코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이어폰 잭에 작은 수신기를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고가의 설치비용과 수수료 때문에 카드 단말기 설치를 망설였던 중소사업자들에게 도움을 준 셈이다. 핀테크가 금융소비자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혜택을 파생시키는 것이다. 이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서비스였다. 핀테크가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모델이고 새로운 금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핀테크의 현황 / 자료 Venture Scanner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2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