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열풍… 플랫폼 고도화로 승부수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AI 스피커에 내장되는 AI 플랫폼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키'가 되고 있다. 어떤 기능을 지원하는지, 명령 수행 능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 AI 플랫폼의 고도화 정도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갈리기에 플랫폼사의 생태계 확장 행보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AI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AI 스피커 '웨이브', '프렌즈'에 적용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클로바'를 별도로 운영해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클로바는 네이버 AI 생태계의 중심 축으로, 음악추천과 일정관리 등을 기본으로 각 서비스, 기기와 접목해 명령을 수행하는 음성 비서다. 최근에는 네이버 모바일 앱에 대화형 엔진인 '네이버아이(i)'와 클로바를 통합해 AI 음성검색 서비스도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는 LG유플러스와 제휴해 이통사 고객을 단숨에 클로바로 끌어들였다. 이용자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만나 선보인 '프렌즈플러스(+)'를 통해 LG유플러스 IPTV의 VOD 검색하거나 셋톱박스 전원을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는 방대한 포털 DB에 더해 IPTV 이용자의 취향 데이터까지 파악할 수 있게 돼 향후 동영상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을 얻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 달 전의 클로바와 한 달 후의 클로바가 다를 정도로 AI가 계속 학습해 명령 수행 능력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들어가는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아이는 카카오미니와 함께 처음으로 공개된 플랫폼으로 음성엔진, 대화엔진, 시각엔진, 번역엔진, 추천엔진을 담았다. 지난해 12월 초 기준으로 카카오미니의 판매량은 약 8만대로, 오는 30일 판매를 재개한다.
이 회사는 올해 카카오아이를 카카오 내부 서비스에 활발히 적용할 계획이다. 외부 파트너들도 카카오의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카카오아이 오픈빌더'라는 개발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현대자동차, 포스코건설, GS건설, 삼성전자 등 굵직한 파트너와 협약을 마쳤다.
구글은 국내 포털사보다 한국어 DB가 약한 만큼 LG전자와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에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고, AI 스피커인 'LG 씽큐 스피커'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공개된다. 앞서 최현정 구글 자연어처리 담당 연구원은 한국어가 구어·문어의 큰 차이, 존댓말, 띄어쓰기, 기초 연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AI 플랫폼 확대에 있어 자연어 처리가 핵심인 만큼 국내 가전업체와 손을 잡고 생태계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모든 플랫폼사에 있어 AI 플랫폼 생태계 확대가 가장 큰 숙제일 것"이라며 "AI 플랫폼 영토가 넓어져야 혁신적인 서비스를 붙일 수 있고 기기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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