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는 어떤 혁신 기술들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까. 다양한 프리미엄 기능들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차세대 기술을 담은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5억4천30만대를, 올해는 16억2천850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이 올해보다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간 기술 경쟁이 지속되며 교체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출시될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의 혁신이 모두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프리미엄 트렌드를 이끌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베젤리스(테두리가 없는) 화면, 카메라 등 요소들이 한층 향상되는 한편,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스마트 솔루션들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베젤리스 OLED 확대…폴더블 스마트폰도 관심高
디스플레이의 경우 고해상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6인치 이상의 중소형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OLED 기반으로 구현되는 베젤리스 디자인도 확대되면서 사용 화면의 면적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OLED 비중이 2020년 절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여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OLED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그 중에서도 삼성과 양대산맥인 애플이 1천달러가 넘는 OLED 신제품을 출시한 게 유의미하다"며 "아이폰이 OLED와 함께 처음 선보인 M자형 노치 디자인이 트렌드가 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LED를 활용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등 변형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대화면에 대한 수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영상 시청 등 대화면에 대한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화면이 커지면서 들고 다니기 불편할 수 있어 폴더블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포문을 올해 처음 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은 내년(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양산하는 데 몇 가지 허들이 있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이미 어느 정도 성숙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비자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장성과,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급의 완성도, 업체 간 사업 전략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 외 화웨이가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LG전자, 애플 등도 개발에 착수했다.
■트리플 카메라의 등장?…생체인식 기술도 진화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의 성능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탑재됐던 듀얼 카메라는 중가 모델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중가 모델에 듀얼 카메라 적용을 늘린 데 이어 삼성전자도 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A8' 시리즈 스마트폰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듀얼 카메라를 넘어 3개의 렌즈가 적용된 트리플 카메라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가 올해 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P 시리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후면에는 수직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의 진화도 주목된다. 애플은 지난해 지문인식 기능을 대체하는 안면인식 기능 '페이스ID',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올해에는 3D 안면인식 시스템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화면 상에서 지문인식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가 오는 2월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P시리즈 신제품 콘셉트 이미지.(사진=유튜브)
■AI로 폰 성능-음성인식 사용성↑…AR 기능도 눈길
AI 기능도 단연 관심사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한층 정교해진 AI 기반 음성인식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인공지능의 영역이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음성비서로 내놨다.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로, LG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 셈이다. 특히 올해는 양사의 음성비서가 가정 내 가전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으로 활용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TV, 가전 등 타사 제품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해 대규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개방형 생태계를 이루도록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LG 스마트폰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TV 제어, 콘텐츠 검색, 공기청정기·에어컨·로봇청소기·스마트 조명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가전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9월(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스마트폰 음성 비서를 활용한 스마트홈 제어 서비스를 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사진 왼쪽)가 IFA 2017 부스에서 빅스비 시연에 나서고 있다. 냉장고 내부를 빅스비 연동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메시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베르너 괴르츠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은 많은 완제품들 중에서도 스마트폰에 적용될 때 보안 등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며 "스마트폰은 기기에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 클라우드 연결로 인한 지연성이 없고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인공지능은 스마트폰에 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화웨이는 AI 칩셋 '기린970'을 탑재한 '메이트10'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환경에 따라 스스로 카메라 조건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촬영 등 AI 기능을 구현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애플은 뉴럴엔진이 탑재된 A11 바이오닉칩을 아이폰X 등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같은 AI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공개된 모바일용 AI 칩셋은 아직까지는 전력 효율, 연산처리 능력 등이 최적화되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모바일 칩이 진정한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학습하는 수준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고해상도를 요구하는 증강현실(AR) 기능들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AR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는 아이폰X이 꼽힌다. 아이폰X은 얼굴표정을 감지해 3D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주는 애니모지 등 AR 기능이 탑재됐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2024년에는 5세대 네트워크와 AR 스마트폰 대중화로 19억대 스마트폰이 OLED를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s://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104170215(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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