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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검은 새, 비밀 풀렸다!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할 때 마치 ‘스마일 마크’ 같은 무늬를 펼쳐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최고극락조(Lophorina superba)는 화려한 색과 함께 부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칠흑 같은 검은 몸빛이 특징이다. 지구에서 가장 검은 새로 불리는 이 새의 비밀이 최근 풀렸다.


다코타 맥코이 하버드대 생물학과 연구원팀은 전자현미경과 나노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을 이용해 최고극락조와 풍조 등 검은 새 5종의 깃털 나노구조를 세밀하게 밝히고, 이들의 빛 흡수율을 측정해 그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새들의 깃털은 마치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기처럼 가시광선을 거의 전부 흡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빛 흡수율이 최고 99.95%에 이르렀다. 보통 검은 새나 동물들이 많이 흡수해야 95~97% 정도의 빛을 흡수하는 것에 비해 극단적으로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이렇게 빛을 많이 흡수하는 이유를 깃털의 구조에서 찾았다. 이 새들의 깃털은 마이크로미터(μm·100만 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잔가지가 마치 나뭇가지처럼 엉킨 형태다. 여기에 각도를 바꿔가며 빛을 쪼여 실험한 결과, 빛이 가지 내부에 갇히면서 거의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종의 ‘빛의 감옥’인 셈이다. 깃털에 미세한 금가루를 덮어서 색을 바꿔봤지만 흡수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깃털의 성분이 아니라 구조가 빛을 흡수하는 주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맥코이 연구원은 “이 새의 수컷들은 짝짓기를 할 때 암컷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몸 일부에 화려한 색을 진화시켰다”며 “이 색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배경으로 짙은 검은색을 지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1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