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출시 이후 8년 동안 줄곧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사상 최초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보다 4% 줄어 4억590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는 특히 전년 동기보다 14%가 쪼그라든 4분기에 심각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토종기업 오포와 비보도 이 시기엔 각각 16%, 7% 판매가 줄었다. 카날리스는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 유동성과 수익성이 영향을 받으면서 국외 진출에 제약이 생기고 앞으로의 생존이 의문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 감소세의 배경으로는 우선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1~2년 사이 오포와 비보는 애플과 삼성, 화웨이 등이 장악한 대도시 중산층 시장이나 샤오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을 벗어나 중소도시에 고급스러운 매장을 운영하면서 시장 포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들 지역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무명에 가깝던 오포와 비보는 2016년 5위권에 진입했지만, 동시에 잠재적 소비층은 모두 ‘스마트폰 소지자’로 바뀌었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삼성, 애플 등 고가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중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년 이상(26.8개월)으로 길어졌다. 카날리스 쪽은 “피처폰 소지자들이 초급형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뒤 좀처럼 새로 구입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시장의 변화는 유수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개발도상국 시장도 성장이 무한할 수 없다는 경고음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중국 1위 업체 화웨이를 비롯해 인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샤오미, 러시아·동남아 진출을 도모하는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업체들 또한 국외 진출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카날리스 쪽은 내년 말 차세대 5G 모델이 선보이기 전까지 중국 시장은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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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china/829785.html#csidx09c7c92e9df67b182780562ad416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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