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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벤처기업 나노메카 위조방지필름 상용화 성공 불 비추면 특정 형상 만들어 화장품·술병 등에 부착 가능

고려대·벤처기업 나노메카  위조방지필름 상용화 성공 불 비추면 특정 형상 만들어 화장품·술병 등에 부착 가능


위조방지필름에 스마트폰 손전등을 비추면 `正品` 글자가 나타난다. [사진 제공 = 나노메카·고려대]

                       사진설명위조방지필름에 스마트폰 손전등을 비추면 `正品` 글자가 나타난다. [사진 제공 = 나노메카·고려대


스마트폰으로 `짝퉁(가짜 제품)`을 구별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상용화했다. 스마트폰에 있는 `손전등` 기능을 켜 제품 표면에 붙은 위조방지 필름에 비췄을 때 정품은 특정 글자나 고유 형상이 나타나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이헌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벤처기업 나노메카는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진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위조방지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 계단 형태 미세 구조물을 필름 형태로 얇게 만들었다.

여기에 빛을 쏘면 빛이 구조물에 부딪쳐 굴절되거나 반사되면서 특정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미세 구조물은 투명해 가방, 안경, 술병 등 다양한 상품에 부착 가능하다. 이 교수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한 만큼 복제가 불가능해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짜 제품을 판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2016년 레이저광을 이용한 기술을 개발했고 2017년 스마트폰 손전등으로도 같은 기능을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를 토대로 나노 패턴 필름 양산화에 성공해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며 "빛의 회절·반사를 조절하면서 빛을 비추면 감춰진 특정 모양의 상이 나타나는 광학필름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인쇄 기술과 결합돼 제품 표지 위에 코팅하듯 손쉽게 양산할 수 있다. 이 제품 표면에 스마트폰 손전등을 비추면 보이지 않던 기업 로고나 `정품`과 같은 단어, 특정 모양 홀로그램이 나타난다. 판매자가 정품에 이 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하면 소비자는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제품을 비춘 뒤 정품 확인이 될 때에만 구매하면 된다. 제품 양산 작업은 이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를 마친 최진영 씨(29)가 설립한 나노메카라는 위조방지 라벨 제작 기업이 맡았다. 

나노메카는 나노 임프린팅 기법(나노 구조물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이용해 이처럼 새로운 형식의 보안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였다. 생산한 위조 방지 라벨은 화장품업체 제이준 코스메틱에 스티커 라벨 타입으로 1억장 납품했고, 중국 시장으로 수출되는 마스크팩 제품에 부착됐다. 지난 3월에는 인삼 브랜드인 금산인삼 전 제품에도 적용됐다. 금산군청은 나노메카의 위조방지 필름을 도입해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금산인삼에 적용된 스티커 라벨은 기존 QR코드 기술과 접목돼 제품 고유의 위·변조 방지 기능과 함께 QR코드를 통한 유통 관리, 재고 관리, 마케팅 기능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브랜드 가치 보호와 유통 안전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노메카의 정품인증 보안 라벨은 제로페이 QR코드 결제 키트에도 적용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사이트로 이동할 때 해킹을 예방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10년 전부터 시작한 나노임프린팅과 나노 패턴 기술을 이용한 보안 기술이 이제야 꽃을 피우게 됐다"며 "나노메카와 함께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선보여 판매자 브랜드를 보호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는 유통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이나 주류 제조회사 등 짝퉁이 많이 유통되는 업계에서는 제품이 담겨 있는 포장물에 특별한 표지를 넣어 진품을 인증하고 있다. 화장품이나 술병, 카드 등 겉부분에 작은 홀로그램을 넣거나 특정 앱을 다운로드한 뒤 제품을 찍으면 진품이 인정되는 기술 등이다. 자석을 이용하기도 한다.

 자성 물질을 넣은 작은 스티커를 만들어 제품에 붙인 뒤 자석을 갖다 대면 스티커 문양이 바뀌는 방식이다. 자석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영향으로 스티커를 구성하고 있는 미세 구조물 형태가 바뀌면서 색과 모양이 변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 같은 기술은 복제가 가능하거나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자석을 이용한 위조방지 기술은 소비자가 자석을 갖고 있어야만 진위 판별이 가능했다. 


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19/05/295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