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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

검색엔진의 가치는 인문학에서 나온다

"검색엔진의 가치는 인문학에서 나온다"

 

검색엔진의 디자인, technology과 같은 요소들은 더 이상 검색엔진의 성공 결정요인이라고 보기 힘들만큼, 이미 발달해있습니다. 그렇다면, 검색엔진의 가치를 매기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와이즈 넛의 강용성 대표는 "빠른 속도, 적은 엔진 등의 공학적 도전은 당연한 것이고 그 위에서 수없이 많은 데이터 가운데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가 검색엔진의 질을 좌우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단어에 대한 검색은 컴퓨터가 하지만 그 단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검색엔진은 '행간'을 읽어, 사람과 대화 하는 듯한 결과를 내 놓아야 합니다. 고도로 발전해 있는 시대에서 그저 첨단 기술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습니다. 검색엔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첨단 기술이 발달하여 삭막함이 더해지는 시대에 중요한 것은 인문학,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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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이 '향수'를 검색한다. 종류와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온갖 향수를 다 검색해준다면 하수. 고객이 30대 중후반의 남성이라는 회원정보를 파악해 남성향수 검색결과가 나오면 중수, 여기다 기념일 등 날짜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여성향수를 찾아주면 고수가 된다. 초고수 검색엔진은? 여러 변수를 조합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면서도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싶은 제품을 절묘하게 제시한다.

 

검색솔루션 전문기업 와이즈넛의 강용성 대표가 설명하는 검색엔진의 질적 차이는 인문학적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와이즈넛은 창업주 윤여걸 현 CTO가 지난 1999년 미국에서 검색업체 와이즈넛닷컴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1년 코리아와이즈넛이란 이름으로 국내사업을 시작해 2006년에는 국내 검색솔루션기업 최초로 '국산SW업체 100억 클럽'에 가입하는 등 착실하게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강 대표는 2001년 직원 30여명이던 와이즈넛에 초창기멤버로 입사해 지난 2월 와이즈넛 대표이사가 됐다. 전임 박재호 대표에 이은 두번째 내부승진이다.

 

강 대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검색엔진은 '쌍방향 소통'이다. 그는 "빠른 속도, 적은 엔진 등의 공학적 도전은 당연한 것이고 그 위에서 수없이 많은 데이터 가운데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가 검색엔진의 질을 좌우한다" "형태소 분석, 구문분석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흐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단어에 대한 검색은 컴퓨터가 하지만 그 단어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은 사람이다.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검색엔진은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것.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사진=와이즈넛

 

이어 "아마존에서 '그 책 검색한 사람들이 검색한 다른 책' 이런 것 추천해주는 게 통계, 연역적 추론"이라며 "공학이 아니라 사회학, 절학의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와이즈넛 직원 가운데는 국문학, 어문학과 등 인문학과 출신이 많다. 강대표 본인도 철학을 전공했다.

 

검색엔진에 인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는 점은 외산업체의 국내진출을 쉽지 않게 한다. 국내 인터넷 검색포털 시장에서 구글, 야후 등을 제치고 네이버, 다음이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국내 기업용 검색엔진 솔루션 시장도 1위 와이즈넛을 비롯해 코난테크놀로지, 다이퀘스트 등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반대로 국내 업체 역시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해외진출 길이 막힐 수 있다. 그동안 와이즈넛이 일본, 중국 등 비교적 비슷한 문화권인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과감하게 미국행을 선언했다. 국내 검색솔루션 시장은 500~600억원 남짓. 1조원이 넘는 세계시장을 잡으려면 결국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막연한 도전은 아니다. 2007년 미국의 대표 뉴스포털업체 MSNBC에 검색엔진을 공급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최근 오토노미, 패스트 등과 같은 세계 1, 2위위 기업용 검색엔진 업체들이 HP, MS(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에 인수합병되면서 검색엔진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사라졌다는 점도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다.

 

올해 와이즈넛은 '월드 와이드 와이즈넛'을 내세우고 있다. 한글로만 표기됐던 전 직원들의 명함에 영문을 추가하고, 명함 한 켠에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의 국기도 점으로 새겼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강좌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는 원년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셈이다.

 

"3년 안에 회사 규모를 2~3배 늘리고, 현재 33%인 국내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겁니다.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소셜데이터 수집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영역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어요. 이를 발판으로 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나설 겁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5&sid2=731&oid=008&aid=0003083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