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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

"빨라진 통신속도가 사용량 늘리고 요금 높인다" OECD 보고서

"빨라진 통신속도가 사용량 늘리고 요금 높인다" OECD 보고서

 

‘LTE급 속도는 굉장히 빠름의 대명사가 되어 생활 곳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통신속도가 LTE급으로 빨라지면서, 사람들의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속도 또한 가히 LTE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 동안 과거에는 메시지를 1통 전송할 수 있다면, 이제는 3통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속도가 빨라지니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두 팔 벌려 환영할 현상입니다. 통신사들은 이에 발맞춰 LTE 요금 리필제, 게임을 통한 LTE 제공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돈 벌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한국은 새로운 현상에 대한 적응과 수용이 굉장히 빨라, OECD회원국 중 통신비 지출액 3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의 통신비가 비싸기 때문은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빠르고 이에 맞춰 기술이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가 되어야 하는 사람이 인 스마트 폰이라는 기기에게 를 빼앗겨, 주객전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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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환경이 개선되면 최고 제한속도가 높아지고, 차량들의 속도도 빨라진다. 문제는 빨라진 속도만큼 차량이 소비하는 연료량도 늘게 된다는 것. 통신산업에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나오면 소비자들은 빨라진 데이터 속도와 개선된 음성통화 품질에 만족감을 느끼지만, 이는 통신 서비스 이용량 증대와 요금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4 OECD가 발표한통신 전망 201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월평균 가계 통신비 지출액은 OECD 회원국 중 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한국인들은 OECD 회원국 중 통신 기기와 서비스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여기에는 발빠른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광대역망 구축이 원인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좋은 기기와 인프라가 깔리니, 이를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됐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조사시점인 2011년을 기준으로 국내 3G 가입자 비율은 94.9%로 일본, 슬로베니아 다음으로 높았다. 이러한 탄탄한 인프라는 모바일 트래픽의 증가로 이어졌다. 100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한국에서 가입자당 모바일 트래픽은 171(월간 기준)로 네덜란드(88)의 두배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78), 벨기에(92), 칠레(82) OECD 회원국가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2011년은 LTE(롱텀에볼루션) 보급 초기로, LTE가 대세인 2013년 현재 기준으로 환산한다면 한국의 가입자당 모바일 트래픽은 훨씬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휴대전화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사용하는 비중은 80%에 가까웠으며, 사진촬영, 동영상 녹화를 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이는 통신 데이터 과소비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통신환경이 개선될수록 통신비는 비싸지고, 데이터 소비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파일 하나를 내려받는 데 걸리던 시간이 10초에서 1초로 줄어들면, 소비자가 다운로드하는 용량은 10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체감속도는 빨라졌지만, 이에 대한 대가로 통신사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hm&sid1=105&sid2=227&oid=366&aid=0000135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