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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아이폰6 배터리 절전 비밀...신의 한 수 '가속계'

[아이티투데이 이재구 기자]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화면이 더 커졌지만 두께가 얇아지면서 배터리도 얇아져야만 했다. 배터리 용량은 아이폰5의 2배에 가까운 2850mAh가 됐지만 삼성 갤럭시노트4의 3220mAh에는 못미친다. 이에 애플은 단말기 설계 과정에서 고심의 일착을 두었다. 바로 2개의 가속계였다.

칩웍스는 지난 달 27일 아이폰6와 6플러스 분해 및 테스트 결과 이전과 달리 또하나의 가속도계(가속도센서)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를 통해 사용자경험(UX)을 향상시키고 배터리 사용방식을 최적화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속에 들어가는 가속도계의 역할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방향을 바꿔주거나 아스팔트8같은 게임을 즐기면서 좌우로 움직일때의 방향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 아이폰6를 분해한 모습. (사진 = 맥오타카라 동영상 캡쳐)

애플이 사용한 두 개의 센서는 가속도계 기능을 할 때 서로 다른 전력사용량을 보인다. 하나는 인벤센스의 MPU-6700센서였고, 다른 하나는 보쉬의 BMA280센서였다.

2개의 가속계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사용된 것은 애플의 우아한 엔지니어링의 표본이다. 애플이 절전 설계를 위해 고심하지 않았더라면 아이폰6에는 인벤센스만 작동했을 것이다.

■보쉬 3축 가속도계

애플은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높은 감도와 6축통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해 보쉬 가속계를 덧붙였다.

이 센서는 3축 가속도계로서 배터리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완전한 6축 통합이 요구되지 않으며 낮은 수준의 감도로 사용해도 괜찮을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사진이나 풍경,만보계 등 단순한 인터페이스의 방향을 바꿀 때 사용된다. 낮은 스타트업시간을 갖고 있다고 해서 결코 나쁘지는 않다.

이처럼 보쉬센서는 3축가속도계에서 130µA의 낮은 전류만을 사용하면서 더 나은 사용자 경험 제공을 지원한다. 이는 인벤센스가 사용하는 전류 사용량에 비해 크게 낮다.

  
▲ 아이폰6에 사용되는 2종류의 가속도계. 왼쪽이 보쉬의 MBA280. 오른쪽이 인벤센스의 MPU6700이다. (사진 = 칩웍스)

■인벤센스 6축용 가속도계

인벤센스의 센서는 6축 관성센서, 또는 3축 자이로스코프나 3축 가속도계로 작동한다.

보쉬센서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감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 대가로 훨씬 더 높은 전력소비량이 요구된다. 실제로 6축모드에서 3.4mA를, 자이로스코프모드에서 3.2mA를, 정상적인 가속도계에서 450µA의 전류를 사용한다.

따라서 이 센서는 게임을 할 때처럼 정밀한 감도가 요구될 때만 작동한다. 인벤센스 가속도계 사용시 최대 장점은 온칩 디지털동작프로세서에 의한 완전한 6축데이터통합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이다. 이는 관성 감지기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다른 앱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직접적인 이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