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담보로 합니다.
망했을 때 돈, 시간은 물론
주변 사람마저 잃고 말죠.
하지만 사람들은 알면서도
창업의 길에 들어섭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꿈? 이상? 자아실현?
여기에 추가로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겠으나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도
동기유인 중 하나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IT업계 있으면서
"뭐시기 창업자 현금부자 등극" 류의
스토리를 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 딱 2년만 죽도록 일하고
왕창 벌고 나오면 안되나"
라는 다소 속물적인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텐데요.
실제 몇몇 사례가 존재하니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입니다.
불과 회사설립 20개월 만에
1조7000억원의 매각가로
구글에게 팔리고
공동창업자 3총사인
채드 헐리 3500억원
스티브 첸이 3300억원
조드 카림이 700억원에
해당하는 구글주식을
(당장 공개시장에서 현금화 가능한)
손에 쥡니다.
그야말로 돈방석!
흥미로운 점은 유튜브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서
극단적인 고위험, 고수익 특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들은 어떻게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전무후무한
EXIT(투자금 회수)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5가지로 요약 가능합니다.
1. 시장성 높은 사업 아이템
일단 아이템이 워낙 좋았습니다.
서비스 구상과정은 정확하지 않으나
"사람들은 텍스트, 사운드, 이미지를
공유하는데 왜 동영상은 안하지?"
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던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
(왜? 왜?)
분명 사람들은
동영상을 공유하고 싶어했죠.
가장 높은 차원의
멀티미디어 콘텐츠이기 때문인데요.
이왕이면 텍스트보다는 사운드,
사운드보다는 이미지,
이미지보다는 동영상을
기록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정이죠.
(요렇게~!)
우연인지 초고속 인터넷망,
PC카메라, 휴대용 캠코더,
편집 프로그램 등이 보급되면서
사업 인프라 또한 갖춰졌는데요.
동영상 플랫폼이 뜰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입니다.
2. 실력과 리스크 감수성
하지만 여태껏 동영상 플랫폼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대용량을 처리할 공간과
그에 대한 비용이 어마어마해서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했고
실시간으로 각기 다른 파일양식을
통일하는 과정(트랜스코딩)에 대한
기술도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과감히 질렀고
그럴 만한 능력도 있었죠.
앞서 언급한 공동창업자 3명은
결제회사 페이팔의 초기멤버로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했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주름잡는 갱단,
우리는 페이팔 마피아)
그리고 운이 좋게도
좋은 페이팔 인력을
수급할 수 있었는데요.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벤처 분위기가 사라지고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드러서자..
불만을 품은,
유능한 직원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꼬셔서 데려올 수 있었죠.
물론 서버비용과 인건비용이
수직상승했다는 것은 당연지사.
베짱 좋게 이들은
신불자 신세를 감수하면서
자본금 이상으로 개인돈을 박았습니다.
3. 트래픽 성과
당시 유튜브의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공짜로 동영상을 올리고
재미있는 UCC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PSY 이전에 유튜브가 낳은
슈퍼스타, 솔자보이)
그냥 괜찮은 트래픽이 아니라
가만히 냅두면
통신망을 위협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트래픽이었는데요.
시장으로부터
"어떻게든 잘 키우면 대박"이라는
인정을 받았고..
모바일 등 신기술과의
결합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는 몰리기 시작했죠.
4. 강력한 투자자 네트워크
이때 경영진은
아주 영리한 판단을 내립니다.
기업가치를 높게 쳐주는 VC보다는
유서 깊고 유능한 VC를 택한 것입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세쿼이아캐피탈인데요.
(전설적 벤처투자자
마이클 모리츠 회장)
세쿼이아캐피탈에게
상당량의 지분을 넘겨주는 대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세쿼이아캐피탈은
유튜브를 인수해줄 거대회사를
소개시켜줬고 결국
구글이 간택(?)됐습니다.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5. 욕심없는 선택
한국적 마인드가 있는 어떤 이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 잘 팔긴 했지.
근데 굳이 팔아야 했을까.
유튜브가 페이스북처럼
더 클 수도 있지 않을까?
일개 사업체로 남은 것은 아깝다.."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글쎄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봐요.
구글로부터 받은 자본력과 기술력은
유튜브를 더 번창시켰죠.
해외진출도 아주 매끄럽게 됐고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구글 플랫폼을
강화시켜줬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라고 봐요.
근데 최근 왓츠앱이
18조원으로 인수된 것을 보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유튜브는 여러 모로
취약점이 많은 서비스였습니다.
우선 수익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인건비와 서버비가 급증하다보니
끊임없이 자본조달을 해야했죠.
한번이라도 제때에 받지 못했다면?
바로 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지쳐가는 팀원들과
날로 심화되는 저작권 논란 등
일개 스타트업이 견뎌내기엔
어려운 일이 많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물러설 때를 안 것이죠.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가장 큰
성공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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