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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올해 엔터프라이즈 시장 7가지 트렌드

2014년 엔터프라이즈 IT 분야도 다양한 뉴스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향후 몇 년 간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굵직한 이슈도 제법 있다는 평가다.
 
3D프린팅 기술이나 웨어러블 기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됐고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퍼블릭클라우드이 붐을 일으켰다면 올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존재감을 키웠다. 연맞을 맞아 미국 지디넷 에디터들이 2014년을 달군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IT 트렌드 7가지를 뽑았다.
 
■ 애플, 기업 시장 공략 본격화

▲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왼쪽)와 팀 쿡 애플 CEO.


올해 애플은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한데 이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까지 공개하며 다시 한번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개인용 시장 못지 않게 기업 시장에서의 애플 행보도 주목 할만 하다. 애플은 지난 7월 IBM과 협력해 기업용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 회사는 협력을 맺고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IBM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력으로 애플은 개인용 시장에서 아이패드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풀어나갈 돌파구를 찾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양사 협력은 계획대로 진행중이다. 이달 애플과 IBM은 은행, 유통판매, 보험, 금융서비스, 통신 업계 기업 고객과 정부 및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는 'iOS용 IBM 모바일퍼스트'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용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건 다른 개인용 기기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SAP와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삼성전자 웨어러블·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SAP 비즈니스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개인용 시장에서 성장 한계를 느낀 관련 업계가 기업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흐름이 뚜렷한 한해였다.
 
■ 서비스 보안과 개인정보에 대한 사용자 관심 증가

▲ NSA 국가안보국


거대 IT기업의 데이터센터로 정보가 쏠리면서 IT기업에 대한 정부당국의 감찰과 통제 논란이 글로벌한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데이터 보안에 관심을 가지면서 기업들은 정보 암호화와 개인정보 취급 정책에 기업의 운명이 걸렸다는 경각심을 높이게 됐다.
 
지난해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대형 IT 기업들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시활동 프로그램 프리즘에 협조하면서 자신들이 저장하고 있던 사용자 데이터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로인해 IT기업들은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올해 IT기업들은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암호화를 강화하고 정부당국의 정보 제공 요청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지디넷은 "이제 일반 사용자들까지 보편적으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주고 받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기술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질 스마트홈이나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했다

▲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너무너무 변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회사처럼 바뀌었다. 변화의 중심엔 새롭게 MS 수장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 CEO가 있다.
 
나델라는 전임 CEO 스티브 발머가 외쳤던 ‘디바이스 및 서비스’ 전략을 버리고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를 넘버원 회사 비전으로 던졌다. 그는 또 '생산성(Productivity)'이라는 콘셉트를 MS의 핵심 DNA로 적극 알렸다.
 
단순히 구호만 바꾼 것이 아니었다. 나델라의 외침은 MS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모바일 퍼스트는 아이패드용 오피스앱을 출시하면서 보여줬다. MS는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클라우드퍼스트 전략 아래에선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애저’와 월 구독형 오피스 소프트웨어 ‘오피스365’의 존재감이 커졌다.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면서 MS는 다른 플랫폼과의 융합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애저에서 리눅스를 포함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오피스 같은 핵심 소프트웨어도 iOS나 안드로이드 같은 경쟁 플랫폼에서 구동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변화를 보여줬다.
 
■ 스타트업 창업 열풍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불었다. 미국 지디넷은 IT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 능력이 중요해 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이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지디넷은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기술이라도 언젠 시들어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개발자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 경력을 쌓기 위해선 수요가 많은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키우고 시장 감각도 필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다재다능함을 갖춘 IT전문가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개발자들은 자신의 기술을 가지고 컨설턴트로 나서거나 기술 스타트업을 차릴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지디넷은 기업들이 IT부서 인원을 줄이고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는 추세도 스타으업 창업 확대로 이어졌다고 봤다.
 
■ 하이브리드 데이터센터 뜬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퍼블릭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은 올해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을 벌였다. 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각 지역 호스팅 업체들과 협력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협력도 적극 모색했다.
 
VM웨어 같은 가상화 업체들은 물론 IBM이나 HP같은 하드웨어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지디넷은 당분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이미 투자된 컴퓨팅 자원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데다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두길 아직까지 꺼려하고 있다는 점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 3D프린팅의 도약

▲ 오토데스크가 3D프린팅 플랫폼 스파크와 3D프린터를 공개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스트라타시스 같은  전문 업체가 주도하던 3D프린팅 분야에 거대 IT기업들도 본격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프린터 시장 강자인 HP는 10월 생태계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 3D프린팅 시장으로 진입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3D프린팅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자체 기술도 공개했다. HP의 3D프린팅 사업은 2016년부터 실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3D 솔루션 업체 오토데스크도 3D 프린팅 분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오토데스크는 올해 초 3D프린팅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파크'를 공개했다. 스파크는 3D프린팅 하드웨어와 3D 디지털 데이터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또 직접 제작한 탁상용 3D프린팅 기기도 함께 공개했다. 이 3D프린터는 스파크 플랫폼을 위한 레퍼런스 하드웨어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오토데스크는 3D프린팅 플랫폼을 활용하는 서드파티 개발업체들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3D프린터 시장판에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체가 뛰어들면서 새 판이 짜여 질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디넷은 올해 3D프린팅 시장이 기초를 다졌다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1~2년은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의 등장
 
구글, 삼성, 모토로라, 소니, 페블 등 다수 회사가 올해 웨어러블컴퓨팅 분야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웨어러블 분야는 여전 초기 단계로 대다수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싶을 만큼 세련된 제품이 나오진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지디넷은 내년엔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할 것이고 IT업체들이 웨어러블을 통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업들은 직원들이 회사에서 웨어러블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책적인 고민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디넷은 웨어러블이 사물인터넷이라는 더 큰 기술 트렌드의 일부이기 때문에 좀더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사물인터넷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아직 비즈니스에서 데이터 활용 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지디넷은 데이터 분석과 활용능력이 2015년 IT분야에서 가장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