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제국’ 텐센트가 인터넷 전용 은행을 세우며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름은 ‘위뱅크’(WeBank)다. 텐센트 대표 서비스로 월 4억명(MAU)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에서 따왔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전용 민간은행을 금융 개혁의 불쏘시개로 활용하는 모양새여서 많은 기대가 쏠린다. <포춘>이 1월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정부가 쥐락펴락한다. 은행 설립 허가는 물론이고, 이자 상한선까지 지침을 내린다. 대부분 국영인 중국 대형 은행은 역시 대부분 국영인 대기업에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며 중국 경제 성장에 돈줄을 댄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중국 경제가 빨리 크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국영 은행이 대기업에만 돈을 댄 탓에 혁신적인 작은 기업은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IT기업이 짧은 시간 동안 재빨리 성장하며 중국 경제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이런 회사를 더 많이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1월5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위뱅크 출범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해 금융산업을 개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통 금융기관이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동안 (위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이) 비용을 낮춰 작은 대출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뱅크 설립이 “위뱅크에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금융 개혁에는 거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혁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위뱅크 초기 자본금은 30억위안(5322억원)이다. 이 가운데 텐센트 지분은 30%다. 환경 기술기업 바이예위안과 부동산 기업 리예그룹이 각각 20%씩 지분을 갖는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에게 민간 은행을 세우도록 허가 받은 10곳 가운데 한 곳일 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6개 회사에 온라인 은행을 세워도 된다고 허락했다. 이 가운데는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회사 알리바바도 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포순그룹과 손잡고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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