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동차 보험 팔고… 아마존 클라우드 펀딩 나서고
산업 전분야 진출 패권다툼 2R… 한국시장도 잠식 국내기업 타격
역차별 해소·동등 경쟁 환경 조성… 대응 제도적 기반 마련 서둘러야
'구글이 자동차 보험을 팔고, 아마존은 클라우드 펀딩 사업에 나서고'
세계 IT 시장의 거대 축으로 부상 중인 구글과 아마존이 새해 들어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며 패권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IT 기업을 넘어 산업 전 분야에 진출하며 애플·페이스북 등을 뛰어넘는 '빅 브라더'로 성장중이다. 이를 위해 이들 기업은 서로의 사업 영역까지 침범하며 파워를 키워 나가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이미 한국에도 깊숙히 침투한 상태. IT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들의 경쟁 여하에 따라 세계 IT 시장은 물론 국내 IT 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탐욕스럽게 사업을 넓혀가는 이들 기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보험·아마존은 클라우드 펀딩까지 진출 =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올 1분기 중으로 자동차 보험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미국 내 26개 주에서 자동차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증을 획득했다. 앞서 구글은 1년 전부터 '구글 컴페어'를 통해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가칭 '구글 보험'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아마존도 '킥스타터, 인디고고'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업에도 진출을 모색중이다. 구글도 이 분야에서 강자다. 아마존은 세계 220개국 2만2,000개가 넘는 웹사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실시해 약 2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크라우드 펀딩은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을 키워 채택되면 상품화로 이어지고, 이를 아마존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글 VS 아마존, 탐욕의 끝은 = 이미 이들 두 거대 IT 기업은 서로의 사업 주력 분야에 침범하며 대놓고 상대방을 겨냥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한 예로 구글은 지난 5월 온라인 쇼핑의 배송 서비스인 '쇼핑 익스프레스'를 내놨다. 이후 양사는 경쟁적으로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아마존이 무인비행기 '드론'을 이용해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내놓자 구글은 '프로젝트 윙'이라고 이름 붙인 드론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호주의 한 농장에서 시연까지 했다. 반대로 아마존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온라인 광고는 구글이 전 세계 30%의 점유율을 보유한 구글 주력 분야로, 사실상 구글의 '돈줄'이라고 평가 받는 것이다.
최근 구글이 검색결과에 물품 구매 버튼인 '바이(buy)'를 붙이겠다는 것도 검색과 전자상거래가 통합된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에 대비한다는 측면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안되고, 외국 기업은 되고 = 구글과 아마존이 서로 경쟁 속에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한국 시장 역시 이들 기업에 의해 하나 둘 잠식되고 있다. 문제는 외국 기업은 제약 없이 활동이 가능한 반면 국내 IT 기업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우 골목상권 침해와 중소기업 보호 등으로 인해 확장이 쉽지 않다. 금산분리 제도로 인해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도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아울러 구글과 아마존 등의 국내 시장 독과점에 대해서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는 상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안 되고, 외국 기업은 되는 역차별 규제가 적지 않다"며 "동등한 경쟁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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