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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유럽 핀테크 심장부,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는 IT와 금융 분야 양쪽에 전문성을 갖춘 나라입니다. 유럽 핀테크 시장에서 중심지로 활약할 수 있는 곳이죠.”

톰 테오발드(Tom Théobald) 룩셈부르크포파이낸스 부사장은 유럽연합(EU)에서 핀테크 회사를 차리려면 룩셈부르크를 적극 고려하라고 권했다.


▲톰 테오발드 룩셈부르크포파이낸스 부사장

룩셈부르크포파이낸스는 룩셈부르크 금융센터 개발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잡고 꾸린 민간 기구다. 정부가 금융정책을 마련할 때 민간의 뜻을 모아 전하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국내 기관보다 발언권이 세다.

그래서 1월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룩셈부르크 재무부 장관 사절단이 한국핀테크포럼과 마련한 대표부 오찬 자리에서 톰 테오발드 부사장이 주로 발언을 했다. 그는 한국 핀테크 시장 관계자를 만나 룩셈부르크에서 핀테크 회사를 차리면 좋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지정학적 위치

룩셈부르크는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3국과 국경을 맞댄 내륙 국가다. 유럽 대륙 한가운데 자리잡았다. 서울 4배 정도 되는 넓이에 50만명이 산다. 1일 생활권 안에 런던과 파리, 베를린,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가 있다. 톰 테오발드 부사장은 “한곳에서 유로존 주요 소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은 룩셈부르크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룩셈부르크에서 통하는 언어는 크게 7가지다. 룩셈부르크 국민은 보통 영어는 물론이고 프랑스어, 독일어 등 언어를 몇 개씩 구사한다. 룩셈부르크에만 회사를 차려도 유럽 전역을 상대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이유다.

유럽 한가운데 자리잡은 덕에 룩셈부르크는 주요 도시로 통하는 광대역 통신망의 중개지 역할을 한다. 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와 한다리만 건너면 광섬유로 연결돼 있다. 시장과 인프라를 두루 갖춰 IT기업을 꾸리기 좋은 환경이라는 얘기다.

룩셈부르크 대표부 제공

▲룩셈부르크 대표부 제공

유로존 최대 금융국가

룩셈부르크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금융 시장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금융회사 100여곳이 룩셈부르크를 터전으로 삼았다. 유럽 핀테크 수도로 불리는 런던은 유로존이 아니다. 영국이 EU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톰 테오발드 부사장은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려는 회사는 EU 회원국인 룩셈부르크에 회사를 세우는 편이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피에르 그라메냐 룩셈부르크 재무부 장관 역시 “영국은 EU존 밖에 있기 때문에 EU존 안에서 사업을 하려면 상당한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피에르 그라메냐 장관은 “런던이 확실히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큰 연못에서 작은 물고기가 될지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가 될지 고려하면 룩셈부르크가 더 나은 해답이다”라고 말했다.

피에르 그라메냐(Pierre Gramegna) 룩셈부르크 재무부 장관

▲피에르 그라메냐 룩셈부르크 재무부 장관

투명한 규제

예측할 수 있는 규제도 장점으로 꼽혔다. 피에르 그라메냐 장관은 “룩셈부르크는 모든 투자자에게 장기적은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려 힘쓴다”라고 강조했다. 톰 테오발드 부사장은 “유럽연합의 규제틀을 따르며 그 밖에 다른 규제를 덧붙이지 않는 것이 룩셈부르크 금융 당국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의회가 전자결제 규제안을 내놓자마자 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이를 실제로 적용했다. 그 덕에 아마존 페이먼트나 페이팔, 라쿠텐, 알리페이 같은 유명 전자결제 회사가 룩셈부르크에 둥지를 텄다고 피에르 그라메냐 장관은 설명했다.

톰 테오발드 부사장은 “(룩셈부르크는) 금융 서비스와 시장, 기술 시장에서 활용할 인력이 충분하다”라며 “핀테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만 1만명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에서 시작해 EU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면 룩셈부르크에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