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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애플 WWDC2015 “OS! OS! 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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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6월 8일 10시(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센터에서 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5 행사를 열었다. WWDC는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이벤트.

무대에 오른 애플 CEO 팀쿡은 올해로 26회를 WWDC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개발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80%는 처음 참석했고 학생 350명과 1,000명이 넘는 애플 개발자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키노트 뿐 아니라 행사 기간 중 열릴 100개가 넘는 세션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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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그가 맨 처음 언급한 건 운영체제. OSⅩ과 iOS, 애플워치를 위한 워치OS(watchOS)가 그것이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크레이그 페더레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요세미티의 경우 이미 55%에 달하는 맥에 설치되어 있지만 윈도8.1의 경우 겨우 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요세티미 다음 버전은 바로 OSⅩ 10.11 엘카피탄(El Capitan).

◇ 새로운 OSⅩ 엘카피탄=엘카피탄은 경험과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파리는 탭을 고정 폭이 아니라 중요도에 따라서 아이콘만 탭할 수 있는 등 사용성을 높였고 스팟라이트는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한다. 또 파일명 검색 뿐 아니라 자연어 검색도 가능하다. 이메일은 드래그앤드롭으로 이미지를 간단하게 삽입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창 관리 기능도 개선해 전체 화면에서 다른 창을 위로 드래그하면 간단하게 좌우 화면 분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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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레기 부사장은 엘카피탄이 요세미티보다 1.4배 빨라졌는데 이는 맥용 메탈(METAL)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픈GL 대신 메탈을 제공하는 점은 게임 개발자에게 큰 뉴스가 될 것이라는 것. 메탈은 오픈CL 컴퓨팅과 오픈GL 그래픽을 조합한 것이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이에 따라 렌더링 효율은 40%를 끌어올렸고 응용 프로그램 전환은 2배, PDF 여는 속도는 4배 등 최적화도 진행했다. 어도비 애프터이펙트의 경우에도 렌더링 효과는 8배나 향상됐다고 한다.

이어 에픽게임즈가 메탈로 제작한 게임(Fortnite) 데모를 시연하기도 했다. 애플 측은 언리얼 엔진이나 유니티 2K, 블리자드 등이 메탈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엘카피탄은 7월 중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며 출시는 올 가을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 더 똑똑해진 iOS9=이어 소개한 제품은 iOS. 페더레기 부사장은 iOS8은 현재 사용 중인 아이폰 중 83%가 도입한 데 비해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음성 도우미 기능인 시리는 지난해보다 40% 향상됐다면서 iOS9에선 새로운 시리 UI를 채택한다고 말했다.

iOS9는 프로액티브 어시스턴트(Proactive Assistant)를 도입해 문맥을 읽고 사용자가 조작하기 전에 능동적으로 그 자리에서 필요한 요소를 미리 보여준다. 홈에서 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하면 프로액티브 어시스턴트는 추천 화면을 보여주고 연락처나 자주 여는 앱, 사이트 등을 정리해서 제시하게 된다. 캘린더 역시 구글나우처럼 약속 장소로 가야 할 시간을 알려주며 이메일의 경우 모르는 전화번호 수신자 아이디가 누구인지 제안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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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검색 API를 통해 더 뛰어난 검색 성능을 제공한다. 포토UI도 개선했다. iOS9는 동시에 개인 정보 보호도 강화했다. 모든 정보는 익명 처리되며 사용자 기기에만 남는다.

이어 애플의 전자상거래 부문 대표인 제니퍼 베일리가 무대에 올라 애플페이를 소개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마스터카드, 비자 외에도 포에버21, 베스킨라빈스, JC페니 등 다양한 소매점이나 서비스가 애플페이를 도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7월 중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매장 수는 100만 개에 도달할 전망이라는 설명. 매장 외에도 인앱 결제도 속속 대응하며 7월부터는 영국에서도 애플페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내 지원 매장은 25만 개. 애플페이의 영국 진출은 미국에서 선보일 당시보다 규모 면에선 훨씬 큰 시작인 셈이다. 또 올 가을부터 스퀘어 역시 애플페이용 리더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핀터레스트 역시 iOS에 한정해 애플페이를 지원하며 기존 패스북(Passbook)은 애플페이에 통합해 월렛(Walet)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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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대에 오른 패더레기 부사장은 지도를 언급하며 애플맵스에 대중 교통 환승 안내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그 뿐 아니라 정류장을 누르면 모든 대중 교통 수단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버스와 지하철, 페리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을 결합해서 대중 교통과 도보를 이용해도 자세하게 안내해줄 수 있다는 것. 길 안내 역시 시리의 자연어를 지원한다.

◇ 플립보드 닮은꼴 뉴스앱·스위프트는 오픈소스=이어 수잔 프리스콧 프로덕트 마케팅 부사장이 뉴스(News)라고 불리는 새로운 앱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플립보드처럼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 콘텐츠는 애플 포맷에 맞게 전 세계에서 모은 소스를 제공하게 된다. 뉴스 소스를 선택하고 취향을 택하면 나머지는 이에 맞춰 맞춤형으로 잡지 레이아웃으로 표시된다. 좌우로 스와이프해서 기사를 보거나 동영상 재생도 가능하다. 나중에 읽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애플은 딥러닝을 이용해 기사 내용이 다루는 주제를 식별하고 분류한다. 이 서비스에는 뉴욕타임스와 ESPN, 포브스와 포춘 등 다양한 미디어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며 먼저 미국과 영국, 호주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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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레기 부사장은 다음으로 아이패드를 언급하며 아이패드가 멀티태스킹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 버튼을 2번 누르면 카드 형태로 생긴 스위치 UI가 나온다. 또 슬라이드오버 기능도 지원한다. 화면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스와이핑하면 윈도처럼 2:1 분할 화면을 통해 앱 2개를 열 수 있는 것. 앱 2개는 모두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인 만큼 동시에 둘다 스크롤할 수도 있다. 앱 분할은 5:5 혹은 7:3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동영상 역시 PIP로 재생하면서 다른 앱을 조작할 수 있다. 유튜브도 가능한 건 물론이다.

페더레기 부사장은 그 밖에도 iOS9는 저전력 모드를 지원해 기존보다 3시간 추가사용시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iOS9에서 게임용 API와 개발자용 키트도 다수 추가한다. 리플레이키트(Replaykit) 등 게임에 필요한 요소를 운영체제 표준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언급한 홈키트는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홈 보안 장비나 기기에 접근이 가능해진다. 카플레이의 경우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스위프트(Swift)의 경우 모듈 최적화를 통해 6∼7.5배 속도를 개선하는 등 컴파일 속도를 단축했고 프로토콜도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스위프트를 오픈소스하겠다고 말해 환호성이 터졌다. iOS9는 오는 7월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정식 버전은 가을 배포될 예정이다.

◇ 워치OS2, SDK 공개로 개발 활성화 유도=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인물은 애플워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는 케빈 린치. 그는 워치OS2(watchOS2)를 소개했다. 워치OS2는 새로운 워치 페이스인 포토 앨범 페이스와 타임랩스 페이스를 제공한다. 또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 기능을 이용하면 위젯처럼 날씨나 캘린더, 자동차 충전이나 홈 상태, 스포츠 점수 같은 걸 모듈을 추가할 수도 있다. 타임트래블(Time Travel) 기능을 이용하면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해당 컴플리케이션을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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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만 눌러서 간단하게 호출할 수 있는 연락처 목록을 12명까지 확대했고 이메일 회신이나 페이스타임 오디오 통화도 가능하다.

시리에게 말을 걸어 맵과 내비게이션 안내를 받을 수도 있고 대중 교통 환승 안내와 경로도 지원한다. 개발자를 위한 워치키트(Watchkit)도 강화해 마이크 등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애플페이와 패스북을 통합한 월렛도 애플워치로 이용할 수 있다. 단편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헬스키트, 가속센서와 탭틱엔진에 액세스할 수도 있다. 홈키트 역시 애플워치용 앱으로 제공된다. 디지털 크라운도 타사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워치OS2는 오늘부터 개발자 대상 베타 공개를 하는 데 이어 오는 9월 일반 공개될 예정이다.

◇ One More Thing애플뮤직=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인물은 애플이 인수한 비츠 공동설립자인 지미 아이오빈이다. 그는 애플이 기술과 예술을 함께 이끌 수 있다면서 애플뮤직(Apple Music)을 발표했다.

애플뮤직은 아이튠즈 통합 동영상과 추천 재생 목록, 인터넷 라디오를 위한 올인원 서비스다. 알고리즘을 이용한 재생 목록은 물론 24시간 7일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며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에코 시스템을 지향한다는 것. 아티스트는 음악 뿐 아니라 동영상이나 사진 같은 걸 올려 팬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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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디 큐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이 바통을 넘겨받아 애플 뮤직에 대한 세세한 기능을 소개했다. 애플 뮤직은 포유(For you)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개인화된 곡 재생 목록과 앨범을 제공한다. 라디오도 글로벌 라디오 방송국인 비츠1(Beats1)을 통합하고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서비스인 커넥트(Connect)를 지원한다. 에디 큐 부사장은 또 애플 뮤직을 통해 수만 개에 달하는 광고 없는 HD급 뮤직비디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뮤직에서도 시리가 차트 위치를 기억해 재생해주는 건 물론이다. 예를 들면 곡명 뿐 아니라 시리에게 “상위 TOP10을 재생해달라”는 식의 지시도 가능한 식이다. 에디 큐 부사장은 시리와 애플 뮤직 조합이 최고의 기능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 뮤직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의 경우 iOS8.4 이상에서 이용할 수 있다. 윈도와 맥은 아이튠즈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 버전도 제공한다. 가격은 월 9.99달러이며 가족 6명까지 월 14.99달러에 이용할 수도 있다. 3개월은 무료다. 애플 뮤직은 6월 30일부터 10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WWDC2015는 오는 1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