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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애플 vs 구글, '같은 듯 다른' 스마트홈 전략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선보였다. 지난달 스마트홈 운영체제(OS)인 브릴로를 선보인 구글과 전면전이 예상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WWDC2015(개발자회의)에서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새 스마트 홈 플랫폼의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애플은 작년 WWDC 행사에서 홈킷 플랫폼을 처음 발표했다. 

기존 홈킷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세부적인 설명이 뒤따랐다. 차기 운영체제인 iOS9에 담길 홈킷은 차차 창문의 그늘이나 집안의 온도, 동작을 인식하는 센서, 보안 시스템 등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게 됐다. 현재 애플TV와 연동돼 있지만 향후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경유할 수 있도록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란 점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애플이 스마트홈에서 취하는 전략은 큰 그림에서 구글과 다르지 않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홈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점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계산이 같다. 애플은 iOS 기기에 적용한 홈킷을, 구글은 브릴로라는 OS를 채택했다. 음성을 통해 사물을 제어하고 플랫폼 기기들이 상호 연계된다는 점도 구글과 애플의 공통점이다. 

애플 vs 구글, '같은 듯 다른' 스마트홈 전략
/사진=구글의 스마트홈 플랫폼 '브릴로' 
/사진제공=구글 홈페이지

기기 간 호환성도 양사가 취하는 공통된 전략이다. 구글은 스마트폰-태블릿-TV-자동차로 이어지는 스마트홈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애플도 아이폰의 '시리'나 앱을 통해 밖에서도 집 안에 있는 사물을 통제할 수 있게 했고 애플워치용 OS가 올해 가을께 완성되면 애플워치를 통해서도 작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홈 구축 접근 방식에 있어서는 다소 간 차이점이 엿보인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플랫폼을 장악하면서 구글의 DNA를 스마트홈에 이식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왔다. 구글은 현재 80%를 넘어서는 안드로이드 OS 글로벌 점유율을 무기로 모든 기기를 안드로이드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디바이스 사업자와의 협력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애플TV를 홈킷의 허브로 이어갈 것인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를 경유해 홈킷을 제어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력 가능성이 예상된다. 

구글과 애플이 같은 듯 다른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데 있어 향후 핵심 기재는 보안이 될 전망이다. 서로 연결되는 기기의 종류가 방대해지면서 보안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모두 스마트홈 플랫폼 측면에서의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한 외신은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보안정책에 대한 트랙레코드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 중심의 스마트홈을 구상하고 있어 'OS 암호화’만으로도 타사 대비 보안 강화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