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 매출 순위 8위(2014년 기준)의 대형 게임 개발사 자이언트가 한국 토종 모바일 게임업체 '쇼핑'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이언트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분야에서 개발력이 있는 한국 중소 개발사 인수·투자를 추진키로 하고, 관련 게임사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언트가 검토중인 업체는 R사, N사 등 국내 10개 모바일 게임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이언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내 모바일 게임사에 대한 투자, 공동 개발, 인수 합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해 관심 있는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자이언트는 현재 온라인·웹 게임 전문 기업에서 모바일 게임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자이언트는 작년부터 자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현지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지만, 히트작은 아직 없는 상태다. 회사는 연내 웹젠을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모바일 RPG '용창각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이번 자이언트의 행보로 텐센트를 중심으로 한 '차이나 머니'의 한국 토종 게임사 지분 인수 움직임이 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인 텐센트는 파티게임즈(15.33%), 넷마블게임즈(25.3%), 네시삼십삼분(25%, 업계 추산)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편 업계는 중국 기업의 이같은 토종 모바일 게임사 인수·투자 움직임이 우리 게임 시장에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인수·투자로 국내 중소 모바일 게임사들이 개발비를 조달하고, 중국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지만, 자칫 중국 기업의 입맛에 맞는 게임만을 개발하는 '하청 개발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한국 중소 개발사 인수는 자사 입맛에 맞는 게임을 개발해줄 곳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자본에 이용당하지 않고, 최대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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