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다음카카오(035720)(124,000원1,200 -0.96%)가 고스톱과 포커 게임을 의미하는 웹보드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웹보드게임은 한게임을 창업했던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전공’ 분야다. 추락하고 있는 게임 부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웹보드게임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카카오는 1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보드게임 진출 등 게임 사업 강화책을 발표했다. 최용석 자금파트장은 “게임 매출 증가를 위해 국내 대형 모바일게임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웹보드게임과 카카오프렌즈 게임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중 몇몇 게임사들이 카카오게임의 웹보드 장르에 들어올 것”이라면서 “웹보드게임 장르는 사행성 이슈가 있기 때문에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신중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가 웹보드게임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뒷걸음질치고 있는 실적 탓이다. 다음카카오의 주력 매출원인 ‘카카오 게임하기’ 매출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전분기 606억원 대비 1분기에 588억원에 그친 것이다.
2분기 들어서도 마찬가지.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한 540억원에 머물렀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22.9%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 전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2265억원에 그쳤다. 카카오택시와 샵검색, 카카오오더 등 신규 사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게임 부문의 역성장은 치명타다. 마케팅비 증가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1.6%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웹보드게임은 사행성 이슈 때문에 정부의 규제 대상이다. 웹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모바일과 PC를 통해 이뤄지지만, 고스톱 및 포커와 다르지 않게 오프라인에서 환전이 일어나 도박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웹보드게임은 흥행성이 담보된 장르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51,400원 1,400-2.65%)와 네오위즈게임즈(095660)(18,650원 1,550 -7.67%), 넷마블 등이 대형 게임사로 성장하는데 원동력이었다. 김범수 의장이 창업한 한게임은 웹보드게임에서 아바타를 통한 수익 모델로 성공했다. 방대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던 한게임은 네이버(035420)(516,000원 5,000 -0.96%)에 인수된 이후에도 공격적인 웹보드게임 사업 진행으로 네이버가 국내 최대 포털사로 자리잡는데 밑거름이 됐다.
다음카카오는 하반기 게임사업 강화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프랜즈, 웹보드 게임 등의 신규 사업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출시 예정인 프랜즈팝 for 카카오는 75만명의 사전예약자가 몰려 역대 가장 많은 예약자 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다음카카오 게임 매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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