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10년 뒤 유망한 직업 1순위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 디자이너 등 데이터 관련 직종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후 자신의 직업에 가장 영향을 줄 요인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10년 후 어떤 직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빅데이터 디자이너, 빅데이터 큐레이터 등 데이터 관련 직업이 유망하다는 응답이 15.1%로 가장 많았다.
SW 프로그래머, SW 아키텍트 등 SW 개발 관련 직종이 10.5%로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었으며, 헬스케어 관련, 로봇 관련, 그리고 스토리텔러, 작가, 예술가 등 창작 관련 직종이 각각 5.9%로 3위를 차지했다. 보안, 의료, 교육 관련 직종, 사물인터넷(IoT) 관련 직종, 6차 산업 관련 직종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뇌과학자, 콘텐츠 기획자, 발명가, 수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 3D프린팅 종사자, 투자자도 거론됐다.
데이터 관련 직종을 선택한 응답자들은 데이터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가 마케팅은 물론 선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앞으로 그 쓰임새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IoT 확대로 인한 데이터 증가와 유의미한 서비스 요구 증대를 예상했으며,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디자인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수요 증가를 점쳤다.
또 SW 분야를 유망 직업으로 택한 응답자들은 전 산업에 걸쳐 SW가 지원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면서 SW 개발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단순 개발자보다 SW 핵심을 설계하는 아키텍트가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헬스케어 분야에 대해서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직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했다.
‘10년 안에 급격히 추락할 것으로 보이는 직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콜센터 직원, 안내 도우미, 은행 창구업무, 돌보미, 경비 등 단순 서비스 직종을 꼽은 이가 10.7%로 가장 많았다.
또 교사, 교수, 학원 강사 등 교육 분야 종사자가 급격히 추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10.0%에 달했다. 대리운전, 택시운전, 트럭운전, 철도기관사 등 운송 관련 직업이 9.3%로 3위에 올랐다. 세무·회계 관련 직종이 7.9%로 뒤를 이었으며, 의사, 약사, 변호사도 급격하게 추락할 직업 10위 안에 올랐다.
응답자들은 추락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과 로봇의 일자리 대체를 들었다. 안내도우미와 돌보미, 경비 등은 로봇이 대체해 나가고, 법조와 의료 분야의 경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무사, 회계사 등 알고리즘화가 예상되는 직종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점쳤다. 또 택시.트럭 기사는 자율주행자동차에게 점차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했으며, 우버의 진화도 택시 기사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또 교사, 산부인과 의사 등은 저출산 추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금 당신의 나이가 20세라면 어떤 직업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SW 개발자가 19.7%로 1위를 차지했다. 창업·사업가가 그 뒤를 이었고, 빅데이터 전문가, 뇌 과학자, ICT 전문가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교수, 작가, 유전공학 및 생명공학자, 인공지능 전문가, 전기공학자도 응답에 포함됐다.
국내 SW 개발자에 대한 인기가 미국 등에 비해 크게 낮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한 것은 응답자들이 SW의 중요성 확대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학적,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SW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나왔다. 4위를 차지한 뇌 과학자는 우주와 함께 인간의 두뇌가 아직까지 인류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어 두뇌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게 될 경우 인류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당신의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이 20세 일 경우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과 마찬가지로 SW 개발자가 가장 많은 선택(8.3%)을 받았다. 2위 역시 창업·사업가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로봇 엔지니어가 5.6%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학자, 예술가, 작가, 인공지능 전문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또 20세일 경우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보다 다양한 종류의 직업을 꼽은 것이 특징이다. 자녀에게 추천하고 싶은 직업 상위권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오른 것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많은 직업군이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녀가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예술 분야를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4.2%를 차지했다.
‘10년 후 어떤 기술이 당신의 직업에 가장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공지능(30.0%)이 1위를, 빅데이터(23.9%)가 2위를 기록했다. 이 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뒤를 이어 온라인교육, IoT, 로봇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인공지능을 꼽은 응답자들은 향후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작업을 인공지능 시스템이 대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봤다. 또한 정교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응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하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해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온라인 교육의 경우 대학 강의까지 대체할 수 있어 교수의 역할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며, IoT는 차세대 인터넷과 맞물려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테크M은 7월 3일부터 13일까지 기업 경영자, 교수·교사, 투자업계 관계자, 정부기관 및 관련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미래 직업에 대한 의견을 조사했다.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ICT, 과학기술, 의료, 금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76명이 응답했다.
강민혁 오픈크리에이터즈 대표, 고영하 고벤처포럼 회장, 김경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김미균 시지온 대표, 김석일 충북대 교수, 김성수 연세의료원 의료정보실장, 김승수 한국퀄컴 전무, 김인중 한동대 교수, 김정수 공영DBM 대표,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 김진화 코빗 이사, 김창훈 KRG 부사장, 김택완 블랙덕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 김현중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 김혜연 엔씽 대표, 남성욱 카이젠컨설팅 대표,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맹성렬 우석대 교수, 문대규 순천향대 교수, 문선주 펭귄소프트 대표, 문성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성혁 PAG&파트너스 부대표, 박준연 한국창의여성연구협동조합 사무국장,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부회장, 성낙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손주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단장, 송규헌 오픈베이스 대표, 송기영 수아랩 대표, 송상효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장,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신관섭울산과학기술대 교수, 신익호 창의컨설팅 대표, 심우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양성우 리모택시 대표,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 오성수 대홍기획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장, 오영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유석문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윤영환 서울신용평가정보 본부장, 이강희 숭실대 교수, 이나리 제일기획 상무, 이민재 티큐엠에스 대표, 이선희 아미헬스케어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양종 엑슬란트 전무, 이요훈 IT칼럼니스트, 이장우 아이디어닥터 대표, 이재용 피엑스디 대표, 이주형 앤벗 CSO, 이준영 상명대, 이진욱 쓰리엘랩스 대표, 이희숙 학자, 전영수 한양대 교수,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정왕부 경화여고 교사, 정재학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팀장, 정태섭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정은환 프로토마 이사, 조광수 연세대 교수, 조인혜 블루린 대표, 조정호 벤디스 대표, 진정회 엑스드론 대표,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실장,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실장, 최재식 울산과학기술대 교수,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 한상기 세종대 교수, 홍석희 고려대 교수, 홍순호 KT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황성재 퓨처플레이 CCO, 황주성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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