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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결국 '펜' 들었다

애플도 결국 '펜' 들었다

입력시간 | 2015.09.11 04:00 | 이진철 기자 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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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S시리즈 성능에 충실.. 혁신은 없었다" 평가
삼성'S펜'과 유사 '애프펜슬' 공개.. 잡스 시대와 결별' 해석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작인 아이폰6에 비해 성능개선에는 충실했지만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새 스마트폰 아이폰6S시리즈, 패블릿PC 아이패드 프로, 신형애플TV, 애플워치 추가모델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하지만 애플이 추구하는 ‘혁신’은 찾아보기 어렵고, 최근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시점을 감안해 판매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혐오해온 요소를 곳곳에 도입함에 따라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잡스 시대와 결별’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제품인 ‘애플펜슬’을 처음 선보였다. 잡스가 생전에 스타일러스 펜의 필요성을 혹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노트시리즈에 적용한 ‘S펜’을 따라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잡스는 아이패드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쓰기에 부담이 없는 10인치 미만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크기가 무려 12.9인치에 달한다. 

관심을 모은 아이폰6S와 6S플러스(+)는 전작 아이폰6 시리즈와 화면 크기와 디자인은 같지만 두께는 두꺼워졌다. 색상은 ‘로즈골드’가 추가됐다. 여기에 터치하는 압력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3D 포스터치’ 기능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누르는 압력을 감지해 그 압력에 따라 다른 명령을 수행하는 ‘3D 포스터치’ 기능은 이미 국내에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혁신’이 아닌 소비자 취향에 따른 선택의 기능으로 중국업체인 화웨이도 최근 선보인 새 스마트폰 ‘메이트S’에 ‘포스터치’를 채택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 의존도는 올해 예상 매출액 기준 66%이고, 출하량 기준 72%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애플이 이례적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공개한 배경에는 지나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도 결국 `펜` 들었다
아이패드 프로 펜슬.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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