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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BGR’은 “애플이 아이폰5S까지 고수해 온 ‘16/32/64GB’의 저장공간 기준을 아이폰6부터 ‘16/64/128GB’로 바꾸고 32GB를 제외하면서 약 3억달러(3555억원)의 이익을 발생시켰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은 저장공간의 용량에 따라 100달러(11만8450원)씩 가격이 비싸진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비용 절약을 위해 기본형인 16GB를 구입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은 16/32/64GB 용량 체계를 16/64/128GB로 바꾸면서 구매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트렸다.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64GB 모델은 정책이 바뀌기 전에 출시된 아이폰5S 32GB 모델과 가격이 같아졌으며 아이폰5S 64GB 모델보다는 오히려 100달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아이폰6가 출시된 지난해부터 100달러를 추가해 ‘64GB’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매체에 인용된 자료에 따르면 16/64/128GB 용량 정책에 의한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690달러(81만7650원)다. 만약 애플이 16GB를 없애고 32GB를 추가해 32/64/128GB로 체계를 잡았을 경우 평균 판매가는 670달러(79만3950원)선이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통해 애플은 아이폰 한 대당 약 20달러의 이득을 남길 수 있었다. 판매된 2억1100만대 기준 약 ‘3억달러’의 차액을 발생시킨 셈이다.
매체는 이같은 이유로 애플이 당분간 16GB 아이폰 모델을 지속할 것이며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7’도 16GB 모델을 기본형으로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애플 측은 16GB 아이폰 사용자가 부족한 저장공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첫 번째는 운영체제 ‘iOS 9’의 용량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작년에 공개된 ‘iOS 8’의 용량이 4.58GB였던 것과 비교해 볼 때 1.3GB밖에 되지 않는 ‘iOS 9’는 확실히 가벼워졌다.
두 번째는 ‘앱 씨닝(App Thinning)’ 기술이다. 이는 애플이 새롭게 도입한 소스 코드 최적화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해당 기기에 적용되는 최소한의 데이터만을 취사·선택해 내려받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저장 공간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마지막은 스마트해진 ‘iOS 9’ 그 자체에 있다. ‘iOS 9’는 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임시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저장공간을 확보한 뒤 진행하도록 설계됐다.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 삭제했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자동으로 복구하고 재설치한다.
하지만 16GB 아이폰6S는 애플이 이번 키노트에서 강조한 ‘4K 동영상 촬영’을 감당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제 운용공간이 약 13GB인 아이폰6S 16GB 모델로 1분에 375MB의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는 30fps 4K 영상을 촬영한다면 약 34분40초 만에 용량이 꽉 차게 되기 때문이다.
김병준 (hip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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