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사진을 분석해 사진을 찍은 카메라를 알아내는 기술을 특허로 출원했다. 단순히 사진에서 카메라의 모델을 알아내는 기술이 아니라 이 사진이 특정 사용자가 소유한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다.
동일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는 사람이거나, 알 수도 있는 사람으로 페이스북 시스템이 인지하고 서로를 더 쉽게 연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페이스북은 기대하고 있다. 태그를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도, 단순히 사진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알 수도 있는 사람들이 더 쉽게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보다 페이스북이 위우를 선점할 수 있는 기능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IT전문 외신 벤처비트, 긱 등은 페이스북이 업로드된 사진에서 해당 이미지를 촬영한 카메라의 '전자 서명(digital signatures)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SNS 안에서 사람들의 연결 관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방법을 특허로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 (사진=씨넷)
페이스북에 관련된 특허를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5월7일이다. 3명의 페이스북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Daniel Muriello, Stephen Heise, Jie Chen) 이름으로 제출됐으며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이미지를 분석해 해당 사진을 촬영한 카메라를 특정 지을 수 있는 방법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제출된 서류에 기재된 설명에 따르면 이 기술은 우선 업로드된 이미지에서 픽셀과 메타데이터를 분석해 카메라를 특정지을 수 있는 독특한 정보를 확득한다. 예컨대 카메라 모델 등의 정보가 들어있는 메타정보와 함께 카메라의 불량 필셀 위치, 색 번짐 현상, 렌즈에 난 흠집, 이미지 에일리어스(이미지 경계선이 계단모양으로 나타나는 현상) 등을 조합하면 다른 카메라와 구분할 수 있는 독특한 정보를 알아 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카메라 마다 고유한 지문(fingerprint)을 인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다음 카메라와 사용자 사이의 관계를 확인한다.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와 관련된 행위에 기반해 카메라와 사용자 사이의 관계(카메라 소유자인지 아닌지)를 확정한다. 그 다음 관련된 다른 사용자들 사이의 관계를 확정한다. 이렇게 알게된 사용자와 카메라 사이의 소유관계와 또 다른 사용자들 사이의 관계를 저장한다.
사진을 찍은 카메라 핑거프린트 특허 개념도
이 기술은 사진을 올리는 사용자와 사진을 촬영한 카메라와의 관계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돼면 사진에 일일이 태그를 달거나, 코멘트를 적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도, 단순히 사진을 업로드하는 행위만으로 페이스북 시스템이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질 수 있다.
조금 복잡하게 보이지만, 누군가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당신이 올린다면 그 사람과 당신이 친구라는 사실을 이 시스템이 인지하고 서로를 연결시켜 줄 수 있다. 만약 어느 모임에 가서 찍은 단체사진을 여러명이 올린다면 같이 사진을 찍은 사람 중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도 페이스북 시스템이 동일한 카메라로 찍었다는 점을 알아내 서로를 알 수도 있는 친구로 추천해 줄 수 있다. 또 관련이 있을 법한 이벤트나 그룹도 추천해 줄 수 있다. 또 같은 사용자에 의해 만들어진 멀티 사용자 계정을 알아내고 사기 계정을 탐지해 내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나아가면 사용자들 사이의 친밀도도 알아낼 수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매일 페이스북에 업로드되는 이미지는 3억5천만 장이고 이미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사진은 2천500억 장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이 카메라를 인식할 수 있으면 카메라를 매개로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게 돼고 또 다른 사진 기반 SNS 보더 더 사진을 공유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장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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