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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알리바바·텐센트 손잡았다…18조원대 中최대 소셜커머스 탄생

17兆 소셜커머스 기업 탄생…제2의 디디콰이디

(사진=WSJ)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중국 IT 대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17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소셜커머스가 탄생했다. 두 경쟁업체간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셈이다. 

중국 매체 시나통신은 8일 오후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퇀(美團)과 식당 리뷰업체 다중뎬핑(大衆点評)이 공동 성명을 통해 합병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이벌 관계인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서 중국 최대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Online to Offline) 공룡기업이 탄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회사 기업가치가 150억달러(약 17조4600억원) 규모라고 평가했다. 이는 올해 중국 인터넷 업계의 최대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메이퇀과 다중뎬핑은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투자한 기업이다. 두 스타트업은 이미 여러 차례 투자유치를 통해 수 십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새로 설립한 회사는 우선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메이퇀의 왕싱(王興)과 다중뎬핑의 장타오(張濤)가 공동회장을 맡고 중대 사항은 이들 경영진과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게 된다. 

또한 합병 이후에도 기존 양사 인력 구조에는 변화가 없이 각각의 독립적인 강점과 상표를 유지하되 상호 보완적인 장점을 통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장타오(張濤) 다중뎬핑 CEO는 “두 회사는 지난 몇 년간 경쟁 관계였지만 차별화를 시도해왔다”며 “합병 후 각자 갖고 있는 장점을 발휘해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왕싱(王興) 메이퇀 CEO 는 “합병을 통해 O2O 영역에서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합병하기로 한 데에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제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서비스 범위는 영화 티켓부터 식당 예약까지 광범위해진다. 

앞서 지난 2월 택시 예약 서비스 앱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디디다처(滴滴打車)가 비슷한 이유로 합병한 선례가 있다. 두 회사 역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투자해온 회사다. 

메이퇀과 다중뎬핑이 한 회사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지불 시스템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텐센트는 중국 최대 메신저 웨이신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가 손잡는 또 다른 이유는 경쟁업체 바이두(百度)와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두는 소셜커머스업체 ‘누오미’를 흡수해 운영하고 있다. 바이두는 온라인 사용자들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모델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향후 3년간 누오미에 3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현금을 뿌려가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이다. 메이퇀과 바이두는 판매 수수료가 2~5% 선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5~7%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